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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Musee Marmottan Monet 본문

TRAVELOGUE/France

Paris -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Musee Marmottan Monet

pencilk 2013. 5. 24. 21:49

March 23. 2013  

Marmottan Monet Museum


3년 전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 연작 시리즈를 본 이후로 나는 모네의 팬이 되었다. 루브르나 오르세, 퐁피두에 가면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림들의 실물을 많이 보게 되지만, 모네의 수련 연작 만큼 나를 흥분시킨 그림은 없었다. 그래서, 계획을 짜다 보니 거의 미술관 투어가 되다시피 한 이번 파리 여행에서 처음으로 들른 미술관 역시,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이었다.




파리 외곽에 있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사람이 엄청 많았다. 루브르나 오르세처럼 유명 관광지는 아니어도 '인상, 해돋이'를 비롯한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이 있는 미술관인데 너무 쉽게 생각했던 탓이리라. 게다가 비수기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은 것도 있었는데 3월 말이 비수기가 아닌 것인지, 아니면 파리에는 딱히 비수기 성수기 할 것 없이 언제나 관광객이 많은 것인지, 혹은 다들 파리가 아닌 다른 도시로 휴가를 떠나버리는 휴가철이 아닌 탓에 오히려 파리지앵들이 죄다 파리에 있어서 더 붐비는 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여행 내내 가는 미술관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ㅡ주말이든 평일 낮이든 별 차이가 없었다ㅡ, 파리지앵들은(혹은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미술관에 참 많이 가는구나 했다.



Gustave Caillebotte

Paris Street in the Rain

1877


Claude Monet

Tulip Field in Holland

1886



그림이 너무 좋아서 황홀하다 못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엽서나 도록이 실제 그림보다 이렇게까지 실망스러운 적도 처음. 꼭 실제로 봐야 하는 그림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붓터치며 색감이며 정말 황홀했는데, 엽서나 도록으로 보니 그냥 평범한 풍경그림. 그래도 그냥 나올 순 없어 도록만 하나 샀다.


Claude Monet

The Pont de l'Europe, Gare Saint-Lazare

1877




Claude Monet

Impression, Sunrise

1873


Claude Monet

RouenCathedral, Sunlight Effects, End of Day

1892




지하 전시장에서는 Marie Laurencin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도 마리 로랑생의 그림이 몇 점 있는데, 마르모탕에서 열린 특별전에는 꽤 많은 수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마도 마리 로랑생의 그림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듯. 개인적으로 그녀의 그림을 아주 좋아한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흥미로웠다.




미술관을 나서는데, 간판을 모네의 대표작인 인상, 해돋이의 모양대로 만들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