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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THINKING/전시회ㅣ그림ㅣ사진 (10)
pencilk
LIFE 사진전. TV에서 광고하는 걸 보고 가게 됐는데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갔는데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LIFE에서 일했던 이들, 그리고 LIFE라는 잡지가 존재했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참 부럽더라. 특히 LIFE 폐간이 결정되고 웃는 얼굴로 마지막 영상을 찍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던 직원들의 모습은 인상에 깊이 남았다. 엽서도 샀다.좋은 사진이 참 많았는데 엽서로 판매하는 사진은 한정적이라 좀 아쉬웠지만. (사진은 너무 좋은데 방에 붙여놓기 우울해서 못 산 사진들도 꽤 된..)왼쪽 사진은 사진 자체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오른쪽 사진은 아인슈타인의 방 사진인데 사진 자체보다는 그 사진에 적혀 있던 카피가 좋았다. "A가 인생의 성공이라면 A=x+y+z이다. x는 일, y는 놀이, z..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린 유명 화가의 전시회는 유명한 그림 하나 갖다놓고 그 외 나머지 전시 구성은 심하게 빈약한 경우가 많아서 이번 고갱전도 큰 기대 없이 갔다. 게다가 올 3월 파리 여행에서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흠뻑 빠져서, 여행 다녀온 이후에도 고흐 자서전, 고흐의 다른 그림들을 찾아본 탓에 좀 웃기지만 고갱에 대한 묘한 반감까지 생긴 상태였다. (고흐는 고갱을 그렇게 좋아했는데, 나쁜 ㅅㅋ...) 무엇보다 고갱의 그림이 모네나 고흐처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 아니었다. 지상 낙원을 찾아 타히티 섬까지 가서 그렸다는 그림들은 동양인인 나에게는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했고, 모네나 고흐처럼 붓터치가 살아있는 그림이 좋달까. 그래서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웬걸. 별 기대없이 가서..
고흐의 편지 1, 2권을 다 읽었다. 중요한 시기의 편지에는 중간중간 역자의 해설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 편지들만으로 고흐의 일생을 이해하기는 힘이 들어 네이버에서 고흐에 대해 검색하던 중 '인상파 아틀리에'라는 네이버 캐스트 연재 게시물을 알게 되었다. 경희대 영미문화과 이택광 교수가 연재한 글인데 인상파의 시작부터 후기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마네, 드가, 모네, 피살로, 시슬레, 카유보트, 르누아르, 세잔, 고갱, 고흐 등의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해 쉽게 풀어쓰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네이버 캐스트에 좋은 컨텐츠가 굉장히 많구나. 다른 글들을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구스타브 카유보트 [발코니], 1880년 마네의 [발코니]가 부르주아적 삶에 대한 구경꾼의 궁금증을 유발한다면, 카유보트는..
김환기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작년이었나. 갤러리 현대에 우연히 김환기전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그때 그의 그림을 보고 한눈에 반했달까. 솔직히 국내 작가의 그림을 보고 그렇게 좋았던 건 처음이었다. 언젠가부터 알든 모르든 상관 없이 의식적으로 전시회를 많이 다니는 편이다. 당연히 그 전시회들을 다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 모든 전시회가 다 너무 좋았다♥ 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별로면 별로인 대로, 이해가 안 가면 이해가 안 가는 대로 그냥 계속 보러 간다. 그래서 여름 휴가로 유럽에 가서도 주구장창 미술관을 돌아다녔다. 2010년 파리, 2011년 런던, 2012년 피렌체, 2013년 다시 파리, 무려 4년 연속으로 유럽에 가면서 웬만한 미술관은 다 가..
로댕에 피카소에 샤갈에 달리, 마티스, 마그리트.. 그런데 무료다. 여기는 런던인가요. 심지어 80페이짜리 도록도 공짜. 압구정은 좋은 곳이군요.
갤러리 현대, Michael Craig-Martin 개인전 'WORD∙IMAGE∙DESIRE' 3차원처럼 보이는 이 조형물은 사실 2차원적 드로잉일 뿐이다.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3차원 조형물이 아닌가 하고 몇번인가 확인했을 정도.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업들은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을 낯설게 만들기로 유명한데 특히 '선반에서'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사진을 구하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Oak Tree 밖에 안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