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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팀 연말 회식으로 간 싸이 콘서트.콘서트를 보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싸이 노래가 몇 곡 없구나 + 안다고 생각했던 싸이의 유명한 노래들도 막상 다 같이 부르자고 마이크를 들이밀면 부를 수가 없구나 + 팬심으로 충만하여 그 가수의 모든 노래 가사를 다 외우는 팬들이 모여드는 콘서트만 주로 가다가 이렇게 아줌마 어린이 학생 회사원 등등이 중구난방으로 모이는 콘서트에 오니 노래 가사를 제대로 알고 따라 부르는 사람이 너무 없어 다 같이 불러줘야 할 타이밍에 연주만 흐르는 썰렁함이 자꾸만 연출되어 적응이 안 되는군, 정도, 생각보다 싸이의 곡은 몇 곡 없었고, 그래서 본 공연은 2시간도 안 되어 끝나고 이어진 앵콜에선 8090 메들리로 1시간 넘게 달린듯. 끝까지 안 보고 집에 왔다. 하지만 괜찮아.게스트로 ..
김연수가 자신의 책에 써준 문구가 묘하게 와닿는다. 2012년에는 [원더보이]에 "기적을 기다리며"라고 썼었지. 그 해 여름 [지지 않는다는 말]을 읽으면서 결심을 굳혔고. 그리고 지금, 2013년 11월의 우리.
이소라도 에피톤도 아닌 버스커버스커가 날 울렸네. '처음엔 사랑이란 게'의 전주가 흘러나오던 순간과 장범준이 노래 부르다 클라이막스 직전에 기타 연주를 틀려서 다시 부르겠다고 했을 때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고음을 잘 내고 기타 연주 실력이 좋은 걸로는 결코 오늘의 장범준을 이길 수 없을 거다. 오늘 공연 정말 최고. CJ의 그늘 아래에 있었던 작년콘과는 비교가 안 된다. 스트링 편곡에 어쿠스틱 쌩연주 노래에 2층 내 자리 코앞에 앉아서 거의 10곡을 불러주다니, 내가 버스커한테 기대했던 건 ㅡ그 이상으로ㅡ 다 이루어서 콘서트가 끝나도 광대가 제자리로 돌아오지를 않는다. 삑사리 나고 기타 틀려도 노래 부르는 모습이 이렇게 멋진 건 장범준뿐일 거야. 범준이 잘생겼어 귀여워 멋있어 범준이랑 결혼할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