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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요즘 텔레노벨라라는 듣보잡 채널에서 9회말 2아웃 재방송을 해준다. 오랜만에 보니 수애의 촌스러운 화장이나 이정진의 넓은 바지통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역시 명작이다. 근데 이 드라마에서 말하는 9회말 2아웃, 즉 끝일 것 같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며 으쌰으쌰 하는 나이가 겨우 서른이다. 서른이 뭐 대수라고. 5회에서는 결국 '서른 잔치는 끝났다'까지 인용되고 말았는데, 그 문장의 과장됨과 허세에 좀 웃고 말았다. 9회말 2아웃이라는 드라마가 보여주는 현실과 판타지는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언짢은데, 남자 주인공은 잘 나가는 광고회사 AE인 반면 여자 주인공은 다 쓰러져가는 출판사의 편집자라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자기보다 10살은 어린 인터넷 소설 작가의 글에 대해 편집자로서 조언했다가 '너도 한때 작가가 되..
2집 버스커버스커아티스트버스커 버스커발매2013.09.25장르락리뷰보기 드디어 버스커버스커 2집이!! 데모 버전으로 들으며 대중적이지 않아서 끝내 앨범에는 안 실리려나 하고 포기했던 잘할 걸이 첫 곡으로(1번 트랙 inst 제외하고) 나온 순간,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랜데 하다가 야밤에 혼자 너무 좋아서 소름 돋음. 11월 버스커버스커 콘서트 예매해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 게는 데모 버전으로 못 들어본 곡인데 듣자마자 바로 따라 흥얼흥얼.가사며 곡 분위기며, 장범준은 정말 지독하게 내 취향의 곡을 쓴다. (노래하는) 목소리랄까, 노래 부르는 스타일까지 내 취향이다. 듣고 있으니 참 좋고, 또 한편으로는 버스커버스커를 좋아했던, 지금은 없는 누군가가 자꾸만 생각나서 쓸쓸하..
LIFE 사진전. TV에서 광고하는 걸 보고 가게 됐는데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갔는데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LIFE에서 일했던 이들, 그리고 LIFE라는 잡지가 존재했던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참 부럽더라. 특히 LIFE 폐간이 결정되고 웃는 얼굴로 마지막 영상을 찍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던 직원들의 모습은 인상에 깊이 남았다. 엽서도 샀다.좋은 사진이 참 많았는데 엽서로 판매하는 사진은 한정적이라 좀 아쉬웠지만. (사진은 너무 좋은데 방에 붙여놓기 우울해서 못 산 사진들도 꽤 된..)왼쪽 사진은 사진 자체가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오른쪽 사진은 아인슈타인의 방 사진인데 사진 자체보다는 그 사진에 적혀 있던 카피가 좋았다. "A가 인생의 성공이라면 A=x+y+z이다. x는 일, y는 놀이, z..
바탕화면은 피렌체, 스크린세이버는 수족관. 회사에서 주는 아침밥. 샌드위치, 시리얼, 김밥 등등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늘은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시리얼 선택. 10시에 출근해서 아침 먹고 12시 반에 또 점심 먹으려니 힘든 것도 있고; 도서관. 근데 리뉴얼 때문에 11월까지 문을 닫는다지. ㅋㅋ
언젠가 커피프린스 1호점이 끝난 후 스페셜 방송에서 김창완 아저씨가 그랬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2007년 여름이다, 라고. 나에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2013년의 여름이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내 백수생활의 빛이었지. 우울하지 않고 즐겁게 백수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커다란 원동력 ㅋㅋ) 수하도 행복해졌으니, 이제는 내가 행복할 차례. 다음주부터 새 직장으로의 출근이다. 5개월이나 쉬었다는 게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또 금방 적응하겠지. 걱정도 조금 되긴 하지만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작년 이맘때쯤, 32살의 나는 제발 변해있기를 바라며 그 시간들을 겨우겨우 버텼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져서 참 다행이다. 박수하, 행복해라. 덕분에 2013년 여름 나도 행복했다. 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