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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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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많이도 걸었던 하루. 오고 가는 기차 안에서 읽은 책 속 문장들로 인해 했던 생각들과 하루종일 땡볕 아래 혹사 당한 몸이 더 이상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의 피로로 어깨를 짓누르던 저녁 9시 무렵 호텔 돌아가는 길. 인적이 드문 그 골목길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악사를 만났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반도네온 소리에 한순간 몸도 마음도 모두 위로 받는 것을 느꼈다.
그 거리, 지친 다리, 복잡한 머릿속, 어둑어둑해진 하늘, 문을 닫은 상점들까지.
그 모든 것이 위로였다.
길에서 반도네온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곳, 지금 내가 바로 여기 피렌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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