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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ㅣ 두번째달 1집 본문
두번째달 연주 |
01 여행의 시작
02 서쪽 하늘에 *
03 바람구두
04 Eclipse Of The Red Moon
05 바다를 꿈꾸다 *
06 The Boy From Wonderland
07 Anti-Rain Dance
08 고양이 효과 **
09 얼음연못 *
10 Communication
11 케-쉐트
12 개나리이끼 숲 위로 소나기가 지나가고
13 꽃개구리들은 왜 물기로 젖은 개나리이끼 숲으로 몰려나올까?
14 꽃개구리 (喪輿歌)
15 Ag Damhsa Leis An Ghaoth (애그 다우사 레쉬 안 그웨)
16 Falling Stars *
17 Ceu Do Oeste (세우 도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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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일랜드>를 보는 내내 <네멋> 만큼 흡입력이 없는 주인공들과 스토리에 인정옥 작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일랜드> ost를 들으며 길을 걸었었다. 그것은 <아일랜드> ost가 이현우와 김장훈, 장필순 등의 괜찮은 목소리에 괜찮은 분위기의 음악들로 채워져 있는 것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드라마 메인 타이틀인 '서쪽 하늘에'라는 곡 한 곡 때문이었다.
'서쪽 하늘에'는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잠시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그러고 나서 다시 앞을 향해 시선을 향하면 조금쯤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곡이었다.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그 열정적인 선율과 리듬이 좋았다.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중아와 재복에게도 그들만의 삶이 있다는 것, 그 삶은 다른 그 누가 비난하거나 손가락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삶이란 누구에게나 그런 거라는 것. 그런 느낌이 들게 하는 곡이었다. 서쪽 하늘에서라도 해가 떠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곡이었다.
두번째달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된 '서쪽 하늘에' 앨범 버전은 드라마 ost 버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열정적임'이 덜해서 조금 아쉽다. 원곡이 있고 그 곡을 리믹스했을 때 원곡보다 좋아질 확률은 아무래도 낮은 것 같다. 물론 오래 된 옛날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반주나 리듬이 더 세련되고 나아지는 곡들도 있다. 매앨범마다 리믹스 앨범을 내고 이는 clazziquai의 앨범 역시 나쁘지는 않지만 항상 원곡보다 낫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걸 보면, 원곡이 좋을 수록 그 리믹스 버전이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덜할 수밖에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두번째달의 첫번째 앨범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서쪽 하늘에'의 느낌이 나는 '바람구두', '바다를 꿈꾸다', 그리고 비장하면서도 섹시한 '고양이 효과'와 '얼음 연못'같은 곡들은 너무 내 취향이어서 이 곡들 즈음에서는 꼭 한 번씩 멈춰서 리플레이를 하게 된다.
전세계 민속음악을 체화하는 모더니스트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다른 나라의 민속음악에 대해 아는 건 쥐뿔도 없지만, 그래도 두번째달의 음악에서는 그것이 느껴진다. 내가 모르는 곳에 존재하는, 그들에게는 일상일 음악.
그래서 두번째달의 음악은 이국적이고 화려하면서도 때로 아련하고 비통하도록 슬프다. 그것은 마치 지구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옮겨놓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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