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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무지개 본문
걱정마 문제라는 건 어차피 거기서 거기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멀었잖아
눈을 떠 너를 바라봐 그렇게 슬퍼하기엔
너는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있잖아
어쩌면 모든게 거짓말같이
어느날 왔다가 또 사라져
그럴 땐 가만히 눈을 감은 채
휘파람 불면서 웃는 거지
이것이 우리의 문제야
달라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
자, 이제부터는 축제야
기쁜 하늘엔 일곱빛깔 무지개
roller coaster의 무지개.
요즘 내 머릿 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음악들은
空から降る一億の星 ost의 음악들과 roller coaster 4집.
최근 김윤아, 김동률, 空から降る一億の星까지 이어지는 어떤 우울함에 알게 모르게 가라앉아 있던 기분의 나를 한 순간에 '허허'하고 바보같이 웃어버리게 만든 가사.
'걱정마 문제라는 건 어차피 거기서 거기
이것이 우리의 문제야 달라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
날씨는 아직도 완연 봄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아도 꽃은 하나둘 피기 시작했고, 그리하여 결국 봄은 오고 말았는데, 그렇다 하여 내가 심란한가 하니 딱히 봄이라서 그렇기보다는 그저 조금 지쳐있는 것일 뿐이고, 어머니는 전화를 하셔서 푸념을 늘어놓으시고, 나는 쥐뿔도 확실한 게 없으면서 지금 열심히 살고 있으니 다 잘 될 거라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위로를 하고, 그러면서 어쩌면 어머니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해도 소용 없는 졸업 후에 대한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잘 될 거라고 은근히 믿고 있고 또 믿고 싶어하고, 그리고 이런 가사 한 마디에 잘도 웃고 드라마 대사 한 마디에 잘도 울고, 그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들쑥날쑥 하고, 그건 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할 것이고,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
걱정마 문제라는 건 어차피 거기서 거기
이것이 우리의 문제야 달라질 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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