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감춰져버린 진실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화내고, 그리고 다시 잊고 살아갈 뿐.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생방송에서 실수를 연발해가며 이라크 현지에 전화 연결을 하던 추적 60분을 보면서 어떻게든 저런 식으로 언론들이 진실을 찾아내주길 바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보도하면서 말이 꼬이거나 또는 습관적으로 미소짓는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화가 났다. 뉴스 보도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면 사람이 하기 때문에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진실을 감추는 것도 밝혀내는 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거기에 언론이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다.
어쩔 수 없는 전공 탓인지, 아니면 동아리 탓인지,
이럴 때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언론에 대한 기대가 크고 또 실망도 크다.

자신이 한국인임을 증오하며 살아갈 이들이
제발 진실을 알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