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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ily Life

회사 이사

pencilk 2009. 10. 29. 15:24

회사 사무실 이사는 결국 순식간에 야반도주 하듯이 이루어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체 언제 가는 거야, 가긴 가는겨,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금욜 퇴근 전까지 짐 다 싸라는 메일 떨어지고,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짐을 싸고, 그리고 일요일 밤에(오전이나 낮이 아닌 밤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월요일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각자 컴퓨터 연결하고 짐 풀고 쌩 난리를 쳐야 했다.

이사 온 건물은 이전 건물에서 겨우 두 블럭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이래저래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전 건물보다 결코 좋지 않은 건물이고, 버스 정류장으로부터의 거리도 더 멀고, 아우 구려. 뭣보다 아직도 인테리어는 온고잉 중이라는 게 문제다. 각종 유리들에네 테이프로 크게 X가 붙어 있다. 공사 중일 때 유리 있으니 주의하라는 표시로 붙여 놓는 그거 말이다.

심지어 화요일에 출근했을 땐 사무실에 불이 안 들어와서 다들 어두컴컴한 가운데 컴퓨터불만 들어온 채로 일을 하고 있더라. 이건 뭐 피씨방도 아니고. 더 가관인 건, 사무실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인터넷이 안 되기 시작했다는 거다. 명색이 인터넷서점인데. 그날 첫출근한 알바 보기에 너무 쪽팔렸다는 거지.

뭐 그래도, 내일이면 회장님이 오신단다.
오늘 상황을 보아 하니 오늘 밤이 지나고 내일 출근하면 놀랍도록 정비되어 있을 듯 하다.
이 상태를 할아버지가 보면 난리가 날 것이 뻔하니.
왜 진작부터 못하고 할아버지 오기 직전에서야 이 난리를 쳐야 하는지.
그동안 그 열악함 속에서 일한 우리는 ㅂ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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