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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페이지] 순천 갈대밭

pencilk 2004. 2. 1. 23:59



순천만 갈대밭

시간은 흐른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힘으로 그렇게 쉼 없이 흐른다.

시간은 말 그대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국 그 ‘흐름’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시간은 같이 걸어가자며 손 내밀지 않는다.

그저 모든 것을 감싸 안고 흘러갈 뿐이다.

그리고 그 흐름에 자신을 맡길 때, 우리는 비로소 시간 속에 포함된다.

 

저 길 끝에 과거의 기억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도 있다.

그렇게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현재를 걷는다.


글 사진 정현경 기자
웹진 듀 (http://ewhadew.com) 2004년 2월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