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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오늘도 낮 2시가 넘어서 일어나서는 밖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아서 날씨가 어땠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일주일간의 폐인 생활은 오늘로써 접어야 한다. 내일부터는 다시 월요일, 그리고 수요일에 마지막 시험이 하나 남아있다. 전혜린의 책을 읽고 있다. 동아리에서 이번 달에 내가 맡은 기사가 전혜린 인물탐구다. 사실 일주일간 다 읽을 거라고 전혜린의 책과 전혜린 서평책들을 꽤 빌려왔지만, 한 권도 채 읽지 않았다. 대신 홈페이지 리뉴얼은 거의 끝낼 수 있었지만. 아직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전혜린의 글을 읽으면서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1년 전에만 이 글을 읽었어도, 아니 적어도 내가 에 빠지기 전에만 읽었어도, 나는 전혜린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게 전혜린의 글은, 뭐랄까. 허영과 ..
미국의 유력 신문인 은 노암 촘스키(75)를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 번째 인물로 묘사했다. 인문·예술분야 인용지수(AHCI)에 의하면 1980년부터 92년 사이 그는 각종 인문·예술분야에서 무려 4,000회나 인용되었다. 노암 촘스키는 플라톤, 셰익스피어, 프로이트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인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있는 학자이다.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그는 1955년 ‘변형’이란 개념을 도입해 ‘통사구조(Syntactic Structures)’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교수로 임용되었다. 1961년에 같은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고, 현재 언어학 석좌교수로 있다. 저명한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촘스키에 대해 “야위고 날카로운 ..
지난 2000년 6월 2일 MBC 문화방송에서는 468g의 몸무게로 태어난 최지원양의 성장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아기」가 방송됐다. 지원이는 일반적인 신생아 체중의 1/8 밖에 되지 않고 손바닥보다 작은 초극저출생 체중아였다. 몸무게가 너무 작아서 곧 죽을 거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원이가 세상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강국 PD는 지난 97년 이후로 「신생아병동 25시」,「이웅평의 사선에서」등 '생명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생명 PD'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7월 15일, 그는 16년 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케이블방송인 메디TV(의료전문채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생명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
지독하다. 어째서 이렇게 그 녀석과 똑같은 전차를 밟는 건지. 그 녀석과 비슷하지만 그 녀석에게서 가장 싫었던 부분이 다른 너에게 정신 없이 빠져들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 그 녀석과 이렇게도 똑같은 전차를 밟아가는 거야. 떠오르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힘들었던 순간들이 내 목을 죄어온다. 난 이제 그거 다 감수하면서 누구 좋아하기엔 너무 지쳐버렸어. ........그래도 절대 널 놓을 수 없겠지. 제길.
눈으로는 층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높은 빌딩 안에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경비도 삼엄하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신분증을 센서에 대야 각 층의 문이 열린다. 들어가지 못하고 로비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딱딱한 빌딩의 분위기와 왠지 어울리지 않는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남자가 인사를 건넨다. 제일기획 박웅현 제작팀장이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라는 카피의 주인공답게 짧게 친 머리에 캐주얼한 옷차림이 광고 대행사의 팀장이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한 신세대 같다. 그는 지난 6월 16일 열린 '2002 칸 광고제'에 필름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광고와 함께 걸어온 15년 박웅현(42) 팀장이 제일기획에 입사한 것은 1987년. 올해로 15년째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중국이 첫 경기를 한 6월 4일은 공교롭게도 6. 4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지 1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중국 공안당국은 월드컵 대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한 반정부 시위 발생에 대비해 베이징 시내 경비를 강화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89년 중국 권력구조의 물길을 전환시킨 천안문 사태는 1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시위의 발단 1986년 12. 9 민주화 운동 이후 출범한 등소평-조자양 체제1)는 정치적으로는 소극적 개혁을 추진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적극적인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경제개혁 정책이 경기 과열, 통화팽창, 원자재 및 상품 부족 심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조자양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의 입지가 약화됐다. 결국 긴축재정을..
머릿속으로만 그려오던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상상했던 것과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생방송 중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그야말로 청취자들과 수다를 떠는 듯하다. 광고와 노래가 나가는 동안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라온 사연들을 읽으며 하나하나 답글을 써주고 있다. 신경 쓰지 않고 묶은 듯한 머리, 집에서 방금 나온 듯한 편안한 옷차림이 마치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언니 같다. MBC FM4U '송백경의 더블 임팩트'의 막내 작가 '유정은'씨다. 새내기 라디오 작가 "방송국에서 일한 지는 1년 밖에 안됐어요."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아직 자신이 라디오 방송 작가라는 것이 쑥스러운 23살 새내기 작가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꿈꿔오던 라디오 작가의 꿈은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