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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 sur Oise 본문

TRAVELOGUE/France

Paris -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 sur Oise

pencilk 2013. 5. 1. 22:47

March 30. 2013


고흐의 마을 Auvers sur Oise. 

여행 사진 정리는 가능하면 순서대로 하려고 했는데, 열흘 간 미술관 15개를 찍은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반 고흐의 편지 1, 2권과 네이버 캐스트 '인상파 아틀리에' 연재글 79건을 독파한 기념으로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사진부터 정리하려 한다. 이 마을의 풍경 하나하나가 고흐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기에.



이름도 길고 스펠링도 난해하고 발음도 어려운, 오베르 쉬르 우아즈 Auvers sur Oise.


생 라자르 St Lazare 역.


혼자서 여행할 때면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당황하는 것이 싫어 미리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끌어모아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근교로 나가는 기차표는 아무리 당일에 살 수 있다고 해도 전날 미리 사두는 편이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이 날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생 라자르 역에 도착하자 마자 표를 사기 위해 Information이라고 적혀 있는 창구에 가서 어디서 표를 사야 하는지 물었는데 창구 직원이 어디 가냐고 물어서 굉장히 힘겹게 발음했다. Auvers sur Oise. 한국에서 출간된 가이드북에 적힌 발음으로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나름대로 최대한 굴려서 발음했더니 직원이 찰떡같이 알아듣고는 다시 한번 발음했는데, 그거슨 결코 '오베르 쉬르 우아즈'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나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라고 한국어 띄어쓰기 대로 중간에 두 번 쉬어가며 발음했는데, 실제 발음은 ㅡ당연하게도ㅡ 저 세 단어를 자연스럽게 이어서 발음하는, 오뷀쉬롸즈, 같은 발음이었달까. (물론 이 기억도 정확하진 않다.)


그나저나 그 창구 직원, 참 친절하긴 했으나 명색이 Information이라고 적힌 부스에 앉아 있으면서도 영어를 고 스트레이트, 턴 라이트, 조차도 못했다. 오죽하면 자기도 영어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는지 니혼진데스까, 하더니 차라리 일본어를 하겠다는 패기를... 그래서 아 그래, 일본인은 아니지만 일본어 알아들을 수는 있다, 라고 일본어로 말해줬더니 얼굴 가득 떠오르는 물음표;; 그리고서 한다는 일본어가 아소꼬, 아소꼬. (...)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저기'를 말하기 위해 일본어까지 동원한 친절한 직원이었으나, 고 스트레이트, 턴 라이트, 정도는 배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튼 그 직원이 알려준 '아소꼬'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냥 내가 알아서 표지판 보고 찾아내서 표를 샀다. 퐁투아즈 Pontoise 역에서 기차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이때 기차가 약간 연착되는 바람에 시간 여유가 너무 없어서 표지판도 제대로 못보고 냅다 뛰어서 대충 나갔다. 사람들이 많으면 대부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따라가면 되는데 내가 간 날은 사람들도 한 3-4명뿐. 그 3-4명을 따라 간다는 건 도박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다행히 성공. 무사히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역에 도착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아이고 길어라) 역은 무인역이다. 반대편 플랫폼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긴 계단으로 내려가 지하도를 통해 건너야 하는데, 고흐의 마을답게 지하도에 벽화가 가득하다.



해바라기도 보이고, 밀밭도 보이고.




그림 그리는 고흐의 모습도 보인다.




참고로 이 역은 (이름 길어서 계속 반복 못하겠다..) 무인역이라 직원을 통해 표를 살 수 없고 자동발매기를 이용해서만 살 수 있는데, 그 자동발매기는 신용카드 혹은 일부 동전만 사용 가능하다. 지폐는 물론 너무 작은 단위의 동전도 사용할 수 없는데다, 무슨 이유에선지 다른 곳에선 잘만 결제되던 내 VISA 카드가 SNCF 기차역 자동발매기에서만 먹통이었다. (하지만 그 카드로 창구에서 결제했을 땐 결제가 되었다는.)


생 라자르에서 기차표 살 때 왕복인지 편도인지 묻길래 그냥 편도로 샀는데ㅡ말 그대로 기차표라 생각해 몇 시 표를 사야할지 미리 결정해야 하는 줄 알았다ㅡ 알고 보니 파리에서 엄청 가까워서 그냥 지하철표 같은 거라 시간같은 건 적혀 있지도 않았다. 표를 받아든 순간 왕복으로 살 걸 하고 후회했으나 이미 늦었고, 할 수 없이 오베르 쉬르 우아즈 역에서 돌아가는 표롤 사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자동발매기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고 동전도 없어서 표를 살 수가 없었다. 결국 돌아오는 기차는 무임승차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안 들켰다. 우리나라 KTX도 그렇지만 파리 기차도 표 검사 거의 안 하긴 한다. 그래도 파리에 있는 동안 딱 한번 불시에 지하철 표 검사를 당한 적이 있긴 하다. 즉 복불복이라는 것. 무임승차는 나쁜 겁니다.



멀리 오베르 교회가 보인다.

...솔직히 안 멀다. 보기에도 엄청 가까워 보이는군..




오베르 시청.


오베르의 시청 Auvers Town Hall on 14 July 1800


고흐의 그림 속에 등장했던 곳이라면 어김없이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있다.

그만큼 고흐가 그렸던 풍경들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걸어서 반나절이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마을.




고흐의 집, 라부 여인숙 가는 길.



빈센트 반 고흐, 아들린 라부의 초상 Portrait of Adeline Ravoux

고흐가 묵었던 라부 여인숙 주인의 딸, 아들린의 초상화.



라부 여인숙은 6유로인가를 내면 들어갈 수 있고, 고흐가 사용했던 낡은 침대, 의자, 소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흐, 고흐의 방 Vincent's Bedroom in Arles

이 그림의 풍경을 볼 수 있다면 들어갔을 텐데, 그냥 나는 안 들어갔다.




라부 여인숙, 인포메이션 센터를 지나 오베르 교회 쪽으로 올라가는 길.



이 길을 고흐는 이렇게 그렸구나.

아, 그림 제목 찾기 힘들다. 이건 그냥 패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햇빛 한줄기 보이지 않는 구름 가득한 날씨에 칼바람까지 더해, 이번 파리여행 내내 그랬듯 이 날도 '기-승-전-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그대로 오베르 교회로 가려다가 너무 추워서 도저히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 일단 다시 역 앞으로 돌아갔다. 카페나 가게들이 역 앞에 몇 개 있는 게 다인 작은 마을이라 걷다 보면 들어갈 만한 데가 있겠지 같은 기대는 하면 안 된다. 앉아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다면 꼭 역 앞에 있는 몇몇 가게에서 해결해야 함. 게다가 이 마을의 구경이라는 것이 중간에 어디 실내로 들어가거나 앉아서 쉴 공간따위 없이 계속 걸어다니는 것이 다이기에 지금 빨리 몸을 녹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다시 역 앞으로 돌아갔다.




기차역 앞에 있던 서점.



역 근처에 있던 Cafe de la Paix.



파리의 카페는 들어갈 때마다 묘하게 긴장하게 되었는데, ㅡ가이드북에는 마음대로 원하는 테이블에 앉아선 안 되고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적혀 있는데 카페 입구에 서서 기다려도 아무도 쳐다도 안 보는 경우가 허다함. 아, 정말 그때마다 빡쳤다. 어쩌면 파리지앵들에겐 그 정도 기다리는 건 대수롭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는데, 파리 사람들 특유의 불친절함까지 더해지니 나에겐 불쾌한 기다림이 될 수밖에 없었음ㅡ 사실 앉아서 뭐라도 먹으며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영어도 안 통하고, 아직 이른 시각이라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없고 바에 서서 커피 마시는 아저씨 한 명뿐이길래 나도 그냥 바에 서서 카페 알롱제(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쯤 되는 커피) 한잔을 드링킹했다.


시골마을의 작고 허름한 아무 카페나 들어가도 나오는 커피는 LAVAZZA요, 옆에 곁들여서 주는 건 미니 마들렌이다. 당연히 커피 맛도 좋고, 특히 마들렌과의 조합이 환상적이었다. 주인 아저씨는 주문하고 계산하는 정도의 영어는 하셨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가게 알바생으로 보이던 어린 남자애가 와서 불어로 뭐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너 영어 못하냐면서 놀렸다. 아저씨랑 내가 주고 받은 영어라고 해봤자 카페 알롱제 플리즈, 스테이 히어 오아 테이크 아웃, 하우 머치 이즈 잇, 정도가 다였는데;;




빈센트 반 고흐, 도비니의 정원 Daubigny's Garden



그림의 모델이 된 도비니의 정원 올라가는 길.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다고.




고흐의 공원.





공원 안 고흐 동상.





고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오베르 교회 역시 그대로 남아 있다.

변한 것이 너무 없어서 놀라울 만큼 그대로인 모습으로.


빈센트 반 고흐, 오베르 교회 The Church at Auvers




어느 조각가의 집.





밀밭 가는 길.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바로 그 밀밭이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이 작은 마을에서 보내던 고흐는 결국 밀밭에서 권총 자살 시도를 하고, 이틀 후 동생 테오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밀밭에서 자살 시도를 한 탓에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그의 마지막 작품인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권총 자살 시기보다 훨씬 앞서 고흐가 테오에게 썼던 편지에서 그 그림에 대해 여러번 언급하고 있는 점이나 여러가지 정황상 '까마귀가 나는 밀밭'이 고흐의 유작일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어떤 작품이 고흐의 마지막 작품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 


펭귄 클래식 『고흐의 편지』와 네이버 캐스트 '인상파 아틀리에' 원고를 읽으면서 알게 된 건, 고흐와 고갱 사이의 갈등이나 고흐가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른 사건, 그리고 자살 시도까지, 고흐의 생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었다.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들도 많았고.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잔뜩 흐렸던 이 날의 밀밭 풍경은 

고흐가 보았던 그것과 닮아 있었을까.


빈센트 반 고흐, 비오는 밀밭 Landscape at Auvers in the Rain



밀밭은 노랗게 익어가고, 쏟아지는 빗줄기는 보랏빛이다.

상대적으로 더 유명한 '까마귀가 나는 밀밭'보다 더, 내 발걸음을 오래 머물게 했던 그림.




고흐와 테오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로 가는 길.



내가 간 날은 무슨 이유에선지 공동묘지의 정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래서 고흐와 테오의 무덤은 보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


처음엔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다른 곳에 정문이 있나 싶어 공동묘지 주위를 계속 배회했는데, 여기까지 왔을 때쯤엔 이미 밀밭에 불어오는 칼바람과 맞서 싸우느라 얼어죽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었다. (역시 또 기-승-전-추위 로 귀결되는 여행기)



들어가지는 못 하고 닫힌 문 밖에서 본 묘지.




그리고, 여기가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배경이 된 곳.


빈센트 반 고흐, 까마귀가 나는 밀밭 Wheat Field with Crows





이번에는 진짜 멀리, 오베르 교회가 보인다.




오베르 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거리 표지판이다.

고흐의 마을 답게, 거리 이름을 표시한 표지판 하나하나가 다 손수 그린 그림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

아래의 세 그림이 내가 고흐의 그림 중 제일 좋아하는 그림들이다.

그러고 보니 다 밤이네. 나는 고흐가 그린 밤이 좋은가보다.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테라스 The Cafe Terrace on the Place du Forum, Arles, at Night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


살면서 내가 다시 네덜란드에 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지금 생각하면 20여일 만에 유럽 15개의 도시를 일주한, 돈 없고 어렸던 대학생 때니까 가능했던 초하드스케줄 배낭여행 때 준비가 부족해서, 혹은 그때는 잘 몰라서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다. 그 엄청난 배낭여행 스케줄 안에 네덜란드가 있긴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머문 시간은 딱 하루, 잔세스칸스인지 뭔지 하는 풍차마을에 가느라고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도 갈 시간이 없었으니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개뿔, 그런 미술관이 있는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애통할 따름이다. 살면서 내가 언제 네덜란드를 또 가보겠나. 파리나 런던처럼 그 도시에서만 일주일 정도 머무르기엔 애매하고, 중간에 숙소를 옮기는 여행은 20대 때까지만 가능한 여행이다.(내게는) 내가 네덜란드에 가서 보기는 힘들고, 언젠가 한국에 반고흐 전을 하게 되면 이 그림도 오길 기도하는 수밖에.



빈센트 반 고흐, 론강에 비치는 별빛 -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Over the Rhone

파리 오르세 미술관


이 그림을 이번에 파리에 갔을 때 봤다. 위 사진도 네이버와 구글, 반고흐미술관 어플 등등을 열심히 뒤져서 그나마 제일 나은 사진을 찾아서 넣은 건데, 원본 그림과는 감히 비교할 수가 없다. 그 황홀한 색감과 살아있는 붓터치. 정말 넋을 잃고 한참 동안 그림 앞에 서 있었다. 뮤지엄 패스 마지막 날에 오르세 미술관에 한번 더 간 것도 이 그림을 한번 더 보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미술관 안 bookstore에서 고흐 도록을 한참동안 뒤적였지만, 모네의 그림처럼 이 그림 역시 도록에 실려 있는 사진과 원본 그림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서 도저히 도록도 엽서도 살 수가 없었다. 결국 다시 한번 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으로밖에 아쉬움을 달랠 방법이 없었고, 춥고 다리 아프고 피곤한데도 그림 앞에서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지금도 위의 사진을 쳐다보고 있으니 화가 난다. 원본은 이런 느낌이 아닌데. 으아아!!)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뉴욕 현대미술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발작으로 자신의 귀를 자른 소동으로 인해 고갱과 결별한 후 고흐는 생 레미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는데, 이 그림은 요양원 창 밖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하지만 실제 생 레미의 풍경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오른쪽에 있는 산의 모습은 약간 변형이 되어 있고, 왼쪽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사이프러스도 고흐가 임의로 그려넣은 것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기보다는 고흐의 마음속 풍경, 그의 고독과 불안함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도 고갱이 돌아오기를 바랐던 고흐. 살아있는 동안 그림을 단 한 점밖에 팔지 못했던 화가, 그래서 그가 죽은 후 거의 모든 그림이 그의 집 창고 안에 쌓인 채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설명이나 미사여구보다도 아프게, 고흐의 기나긴 고독과 외로움을 읽게 해준다. 자신은 괜찮다고 믿고 싶어 했지만 계속되는 발작으로 그림 그리는 일조차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했던 가장 외롭고 불행했던 시기에 그린 그림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그래서 다음 휴가지는 뉴욕인 건가.




+


고흐의 편지 2

빈센트 반 고흐 저/정진국 역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1년 08월



그런데 언제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그리게 될까? 항상 마음속에 있는 그림인데.

그래, 맞아. 위스망스의 소설 『살림』에 등장하는 멋진 동료 시프리앵이 말한 대로 아닐까.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침대에 누워 담배를 피우면서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겠지. 절대로 그린 적이 없는 그림 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