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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콘선틔ㅣ공연

버스커버스커 콘서트

pencilk 2013. 11. 2. 22:06


이소라도 에피톤도 아닌 버스커버스커가 날 울렸네. 

'처음엔 사랑이란 게'의 전주가 흘러나오던 순간과 장범준이 노래 부르다 클라이막스 직전에 기타 연주를 틀려서 다시 부르겠다고 했을 때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고음을 잘 내고 기타 연주 실력이 좋은 걸로는 결코 오늘의 장범준을 이길 수 없을 거다.

오늘 공연 정말 최고. CJ의 그늘 아래에 있었던 작년콘과는 비교가 안 된다. 스트링 편곡에 어쿠스틱 쌩연주 노래에 2층 내 자리 코앞에 앉아서 거의 10곡을 불러주다니, 내가 버스커한테 기대했던 건 ㅡ그 이상으로ㅡ 다 이루어서 콘서트가 끝나도 광대가 제자리로 돌아오지를 않는다. 삑사리 나고 기타 틀려도 노래 부르는 모습이 이렇게 멋진 건 장범준뿐일 거야. 범준이 잘생겼어 귀여워 멋있어 범준이랑 결혼할래.


무엇보다 슈스케 시절에 불렀던 노래들까지 다 불러서 처음엔 악 왜 저 노래까지 하는 거야 하면서 웃었는데 점점 그 시간들을 함께 했던 누군가가 생각이 나서 힘이 들었다. 앵콜곡으로 '잘할 걸'을 스트링 연주와 함께 불렀을 때도. "조금만 더 잘할 걸"이라고 반복되는 가사도 쓰렸고 결국 "그대여 부디 잊지 말아요 그 때에 외워두었던 나를" 가사 이후로는 따라부를 수가 없었다. 앞으로도 버스커 버스커 콘서트 갈 때마다 그렇겠지. 그렇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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