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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콩깍지>와 JP4의 '스물다섯' 본문

ME/Daily Life

<내 인생의 콩깍지>와 JP4의 '스물다섯'

pencilk 2003. 5. 15. 13:38

<내 인생의 콩깍지> OST 中의 '스물다섯'

스물 다섯 내 나이던가 이렇게 살았던가
꿈을 채운 지난 일기장들을 다 배신했구나
졸업하고 군대가고 적당히 고민하고
이제 무엇엔가에 책임을 져야하는 그런 나이던가
거울속에 나의 비겁해진 눈빛이
오늘따라 보기싫은데 이렇게 그냥 살아도 될까
나의 바램들이 나의 작은꿈들을
찾고 싶어 다 다시 갖고 싶어
왜 꽃같은 내 청춘이 눈물이 왜 눈물이 나는지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득하던 일들이
이제 눈앞에서 내 숨통을 조여오는 그런 나이던가
거울속에 나의 자신없는 미소가
오늘따라 보기 싫은데 이렇게 그냥 살아도 될까
나의 바램들이 나의 작은꿈들을
찾고 싶어 다 다시 갖고 싶어
왜 꽃같은 내 청춘이 눈물이 왜 눈물이 나는지

 

그리고, JP4의 '스물다섯'


난 알아 요즘에 난 니가 얼마나 힘든지 말야.

겨울 지나가고 따스한 봄오면.
작년과 다를 것 없이. 내 마음 마음껏 설레여.
우리 함께했던 시간도 더해가
올해는, 꿈꿨던 그일 가능해질까. 그 날이 밝을까?

어느새 해를 건너 스물다섯에 꿈만 꾸던
어른된 내모습을 보게 됐는데.
왜 그리도 많은지. 생각할 것이 많은지.
하는것도 없이 괜히 힘들지.

매번 너는 내 말을 회피해버려.
내가 원하는게 뭔지 너는 뻔히 알잖아.

(그래나는 잘 알아.) 요즘에 난 니가
(생각할게 너무 많은걸.)
얼마나 힘든지 말야.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일이야.
(그래 우린 잘알아.) 누구나 이맘때
(이젠 흔들리지 않는걸.)
한 번쯤 고민하는 것.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것.이야!

너가 원하는 건 바로 이사랑의 결실.
나는 사회에서의 성공이 절실.
그래 나도 니가 원하는게 뭔지 알아.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얘긴 꺼내지말아.
때론 입에 술을 붓고, 씨익 한 번 웃고 하지만.
하지만 담날 아침이면, 머릴 싸매눕고,
맘 먹으면 뭐해 거 참 세상 묘해.
세상은 내 뜻대로 가지 않는데

아주 가끔은 나
너말고 다른사람을 떠올려봐.
니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말야.

나도 가끔 너와 나 헤어지는 것을 생각해.
어렵겠지만 난 할 수 있을꺼야 이렇게
그러나 암만 생각해봐도 나 절대.
너와 헤어질수는 없으니 나 어떡해.

(그래나는 잘 알아.) 요즘에 난 니가
(생각할게 너무 많은걸.)
얼마나 힘든지 말야.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일이야.
(그래 우린 잘알아.) 누구나 이맘때
(이젠 흔들리지 않는걸.)
한 번쯤 고민하는 것.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것.이야!

많은 생각들이 오고가지. 복잡하지.
한 번쯤은 역지사지. 해봐주지. 저 끝까지.
너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 
그 말을 깨겠다는 말이 아닌건데.
나도 함께 지내면서 잠깨고 싶다는 걸
말해도 왜 몰라주는 건데.
나 정말 힘들지. 딱 3년전으로만 가주지.
그 땐 그저 어리버리 저 길거리 돌아다니다
화끈한 액션 영화 터미네이터.
지금은 여기저기 저 길거리 걷다 뛰다
따끈한 커피 한 잔 찾아 커피메이커.
여자들은 동화 속 왕자보다는 보석을.
남자들은 공주보단 순진한 처녀를.
스물 다섯. 스물 넷 하고는 틀려. 생각이 많아.
괜히 나는 머리만 아파.

(그래나는 잘 알아.) 요즘에 난 니가
(생각할게 너무 많은걸.)
얼마나 힘든지 말야.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일이야.
(그래 우린 잘알아.) 누구나 이맘때
(이젠 흔들리지 않는걸.)
한 번쯤 고민하는 것.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거야
난 알아


가사만 봐도 그렇지만, 내 인생..의 스물다섯은 김광석 풍의, 굉장히 우울한 노래다; 반면, 김진표의 곡은 굉장히 기분 좋아지는 멜로디와 리듬.
나는 아직 스물다섯이 아니다. 이 두 노래에 굳이 스물셋도 스물넷도 아닌 '스물다섯'을 제목으로 한 이유가 있었을 거다. 내 인생..의 스물다섯은 남자의 기준에서, 재수하지 않고 대학가서 휴학 한 번도 안 하고 군대 가면 남자는 스물다섯에 4학년이다. 뭐 그래서 스물다섯인 것 같고, 김진표는 20대의 초반과는 다른 20대와 30대의 중반에 서 있는 나이라는 의미에서 '스물다섯'을 제목으로 뽑은 것 같다.


김진표의 스물다섯이 더 좋다. 나는 아직 스물둘이어서일까.
여자는 군대를 안 가기 때문에 내 인생..의 스물다섯의 가사가 벌써부터 공감이 간다. 남들 얘기 같던 졸업과 취업이 다가오고, 아직 결혼까지는 아니어도 연애와 결혼의 연관성에 대한 얘기를 친구들과 이전보다 많이 하게 된 것이라던가 하는 면에서 공감이 갔엇다. 하지만 정말,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 곡은 너무너무나 우울해서 듣고 있기가 싫을 정도;

사실 <내 인생의 콩깍지>라는 드라마 전체적인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이나 그런 것들이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나도 결국 저렇게 살아가게 되겠네-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드라마의 유쾌함에서인지, 줄곧 '나도 저렇게 되나, 암울하다'가 아니라, '다들 저렇게 사는 거지. 그런데 그게 나쁜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그게 나쁜 건가?

김진표의 스물다섯은 이 가사가 참 좋았다.
"그래 나는 잘 알아. 요즘에 난 니가 얼마나 힘든지, 생각할 것이 많은지 말이야. 그래 우린 잘 알아, 누구나  이맘 때 한 번쯤 고민하는 것,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야."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듣고, 나 역시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꼭 서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어도 서로에게 커다란 힘이 된다. 그리고 작지만 큰 그 위로가 큰 힘이 되는 게 요즘의 우리들이 아닐까.
내가 요즘 기분을 말했을 때 "그래, 알지."라는 친구의 한 마디가, 그 별 것 아닌 한 마디가 너무나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될 때가 있다는 것.


요즘 들어 내가 느끼고 있는 건, 두려울 것 없던 새내기 시절보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불안하긴 해도 나름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좋다는 것이다. 딱 1년 전으로만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말, 작년에 참 많이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현재를 즐기게 되었다. 이 불안함을, 그리고 불안함으로써 더 소중함을 절감하게 되는 나의 사람들의 존재들에 대해.

언제나 가을이나 겨울만 좋아하던 우중충하고 초우울에 암울모드였던 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봄과 여름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 늙어서 늦바람 났나? -_-
아무튼 요즘의 난 참, 여유롭다.

 

비스크돌   03/05/18
헉... 가사가 상당히 폐부를 찌르네요....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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