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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중 본문
홈페이지를 리뉴얼 중이다.
내 홈페이지는 언제나 사진으로 떼우는 식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컨셉만 잡고 그 컨셉에 맞는 쓸만한 사진 있나 하고
내가 찍은 사진 폴더들을 다 뒤졌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적도 있었지, 이 때가 좋았는데,
이런 사진도 찍었구나, 이 때는 매일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녔었지,
혼자 거리를 걷는 게 외로운 것이 아니라 행복한 때였지,
그랬었지.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게다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노플랜 사차원 유럽여행.
나는 왜 이런 여행을 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과
그래도 그 때가 좋았는데, 나름대로 재밌었어 라며
시간이라는 덧칠로 인해 미화된 기억들을 쓰다듬고,
2003년도의 화주가 너무 앳띤 모습을 하고 있어서 웃음이 났고,
오프라인 듀를 만들던 그 열정을 다시 떠올려봐도 참으로 아득하기만 해서 입가가 썼고,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한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같이 술 마시고 같이 새벽을 맞고,
가슴 설레어 하기도 하고 뒤에서 욕도 하던,
지금은 연락이 뜸해져버린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하기도 했다.
18번째 버전으로 거의 1년을 버텼다.
리뉴얼이란 건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리뉴얼을 하려고 생각하고, 또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는 뜻.
18번째 버전은 on the road라는 컨셉처럼
의도적으로 일본에서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들로만 만들었었다.
그것도 최대한 자연이나 풍경 사진들로만.
마음이 답답하고 조급해질 때
그 사진들을 보면서 여유를 좀 찾아볼까 그랬었다.
이번엔 되도록이면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로만 만들려고 했는데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란 게, 참 쓸만한 게 없더라.
하긴, 그러고 보니 작년 1년 동안 찍은 사진은 거의 없으니.
여러장의 사진을 색깔 분위기 주제별로 어떻게 잘 배치해서
별 거 없지만 별 거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보려고
무지 애쓰고 있는데, 썩 마음에 들지가 않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든 게 아까워서 리뉴얼 하고 말테다.
그나저나 벌써 2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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