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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본문
지난주 계속된 야근의 여파로 주말 내내 뻗어 있다가, 이번주는 집에 가서 일을 하더라도 일찍 퇴근하자, 로 모토를 바꾸어 늦어도 7시에는 퇴근했다. 뭐 그럴 수밖에 없는 몸 상태이기도 했다. 지난주의 여파인지 그 동안 내 몸에 갖고 있던 지병들이 한꺼번에 다 튀어나오는 듯. 언제나처럼 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ㅡ다행히 토하는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다ㅡ 하루종일 컴퓨터를 째려보고 있어서인지 눈 침침 현상은 기본이요, 목감기, 비염, 평소엔 잘 없던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 심지어 내 평생 경험해본 적 없었던 눈에 다래끼가 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다행히 어제 바로 약 사먹었더니 좀 가라앉는 듯 하지만. 아무튼 가장 심각한 증상은 바로 눈이 침침한 현상이다. 시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듯한 느낌이; 원래 난시가 있는데 평소엔 잘 못 느끼고 살다가 요즘 엄청나게 느끼고 있다. 난시는 눈이 피곤해지면 사물이 초점이 안 맞아서 뿌옇게 보이는데 심할 때는 글자가 두세 개로 보일 때도 있다. 요즘 거의 매일 그런 상태. 일본 가기 전에 그냥 보안경으로 하나 맞춰놨던 안경이 요즘 가장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막상 일본 가서는 별로 쓴 적도 없었는데, 회사에서 이렇게 열심히 쓰게 될 줄이야.
뭐 아무튼, 오늘은 즐거운ㅡ즐거워야 하는ㅡ 프라이데이지만, 일주일 내내 빨리 퇴근한 여파로 주말에도 작가파일 작업을 좀 해야할듯. 저번주에 하다 만 반 리뉴얼 작업(정말 반쪽짜리 리뉴얼이므로;)도 끝냈으면 좋겠는데. 게다가 오늘은 저녁에 회식도 있고. 피곤한 아침이다. 아아~
그나저나 작가파일 작업을 하거나 책소개 글을 쓰다보면 참 별 일이 다 있다. 내가 좋아하는 빌 브라이슨과 스노캣의 작가파일을 내가 썼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었지만, 문제는 너무나 바쁘고 피곤했던 시기였기에 처음 생각만큼 그렇게 신경써서 멋지구리구리하게 쓰지는 못했다는 것. 게다가 늘 좋은 작가들만 있으면 좋으련만, 어제는 심지어 문화일보에 연재되던 쒸레기 같은 소설ㅡ청와대에서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문화일보를 받지 않겠다고까지 해 논란이 되었던 바로 그 소설이다ㅡ이 책으로 나왔는데, 그 책 소개를 내가 쓰게 됐다. 아놔, 그 작가 뭐라더라. 일에 찌들어 피곤한 남성들에게 꼭 밤이 아닌 오후에라도 성에 대한 기대와 환상 속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나. 그래 일하다 말고 석간신문에 실린 초 에로 마초 소설 보고 야한 상상에 빠지는 게 퍽도 위안이다. 암튼 그런 소설 소개까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 어제 내내 쒸레기, 쒸레기, 하면서 소개글을 썼다. 물론 소개글에 쒸레기라고는 안 썼다.
이제 8시 10분 전이로구나.
슬슬 일을 시작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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