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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ily Life

Paris

pencilk 2010. 8. 11. 17:59
생각해보니, 나에게 '다시 파리를 여행하는 일'은 너무도 멀고도 별로 가능성이 없는 일만 같아서, 정말 기약도 없이 그저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파리에 가게 될 날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면서 파리 관련 책을 사고, 파리 여행서를 사두고 그랬다. 불어 공부 하고 싶다며 프랑스어 관련 책을 사기도 했다. 그래놓고도, '아직 먼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다 읽지도 않고 쳐박아 두었던 책이 대체 몇 권인가.

그런데 어느 새, 내가 파리에 갈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여행을 위해 새로 산 최신판 파리 여행서뿐만 아니라, 그 동안 틈나는 대로 사놓았던 파리 관련 책들, 그건 또 언제 다 보나. 이제 진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현듯 현실이 되어 닥쳐와, 며칠 전부터 읽던 소설들 다 덮어두고 파리 관련 책들을 집어들었다.

이와중에 2주 후면 나 편집자리뷰 쓸 차례란다. 어휴.. 최신간 읽은 거라곤 김영하 꺼뿐인데 그지 같아서 리뷰 쓰기 싫고, 한강 껀 좋았지만 이미 나온지 좀 된 책이고 그리고.. 리뷰 쓰기 귀찮아.. 좋지만, 리뷰 쓰기 어려워. 피곤해. 흑.. 그래서 그냥 <파리를 생각한다>로 리뷰를 써버리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소설이 아닌 다른 책으로 리뷰를 써본 적이 별로 없어서. 아아, 몰라. 마감 닥쳐서 다른 책을 읽고 리뷰를 쓰게 될지라도 일단은 읽어야겠다.

은영인 8일에 온다 하니, 가서 3일간은 나 혼자 여행하는 시간이다. (사실 이 시간도 꼭 필요했다! 물론 은영이와 함께 여행할 시간도 꼭 필요하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곳도, 먹을 수 없는 음식도 너무 많기에! 그리고 파리의 밤은 너무 로맨틱해서 혼자 여행하는 이를 외로움의 구렁텅이로 빠트릴 거라는 걸 알잖아? ㅋ) 혼자 여행할 시간동안 뭐할지 그래도 어느 정도 계획은 세워야 할텐데.. 빡빡한 일정을 짜고 싶은 건 아니지만, 말이 전혀 안 통할 것이므로..(..) 조사를 철저하게 해가야겠다. 말도 안 통하는데 가서 싸우고 허둥대고 그러고 싶지가 않다. 몇년째 말 통하는 일본만 여행하다가 혼자 말도 안 통하는 나라 갈 생각하니 갑자기 조금, 나 답지 않게 혼자 떠나기가 겁이 나려 한다. 겁 안 나려면, 준비 많이 해가는 수밖에.

내가 진짜, 파리에 간다.
사실은,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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