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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운동화 본문
파리에 있는 내내 하이탑 운동화를 신고 걸어다녔다. 발목양말에 하이탑을 신고 열흘 동안 걸으니 발 뒷꿈치가 까지더라. 결국 한국 돌아온 이후로는 한번도 운동화를 신지 않았는데, 오늘 한국 온 지 열흘 만에 다시 그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발 뒷꿈치의 상처는 아직 다 낫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운동화를 신을 수 있을 정도로는 나았다, 고 생각한다.
상처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완전히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이 시간들이, 나는 참 아깝다. 그래서 다시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상처는 아직 아물어 가는 중이라 가끔씩 운동화에 쓸릴 때면 아프겠지만, 그 역시 아물어 가는 과정의 일부라 여기면서.
...사실은 1열에서 이선균 볼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려고 운동화 신고 나온 것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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