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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앞에서 본문
취직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사회에, 냉정한 현실에 뛰어드는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회피하고 모르는 척 하고,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역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닌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지금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방법의 하나였으니까. 내 나름대로 터득한.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말해준 그 선배가 참 고마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도 고민이 엄청 많을 시기일 텐데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것이 느껴져서.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별 생각없이 '그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들, 그것들을 부수고 정말 처음부터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었다. 덕분에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파왔고, 또 동시에 누구나에게 있어서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는 철저하게 혼자라는 것을 절감했다.
누구에게 조언을 얻고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도 결국은 내 인생이니까, 그 누구도 선택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결국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나이고 그것에 대한 대가도 내가 치뤄야 한다. 그 사실을 너무나 절실히 느끼면서 그 사실이 참 무서웠다.
그래서 지금 그 철저히 혼자 내려야 하는 결론을 위해 방에 쳐박혀 있다. 한동안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은둔 생활을 하고 싶달까. 사실은 누군가 만나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웃고 떠들면서 잠시라도 골치아픈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철저히 혼자가 되어야 하는 시기라는 걸 아니까 참을 거다.
어디 여행을 떠나려고 했었는데 며칠째 계속 비가 내려서 일단은 방에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WILL과 ELT의 Time goes by...를 무한 리플레이해서 들으면서.
내일은 바그다드 까페에 가서 또 머리 터지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할 예정이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선택이고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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