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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이미

pencilk 2005. 7. 11. 01:00

이번주 일주일 내내 혼자서 엄청 즐거웠다. 바로 홋카이도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금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기간 한정으로 JAL과 ANA에서 동시에 超割로 싸게 표를 팔아서, 도쿄에서 홋카이도를 12만원으로 갈 수 있는 표를 샀다. 9일 쿠시로 인, 14일 하코다테 아웃, 그리고 바로 오사카로 간다.


사실 超割의 기간 한정 때문에 비행기표 예약을 너무 빨리 하게 된 것뿐, 진짜 떠나는 건 9월 9일이다. 아직 2달이나 남았다는 소리. 하지만 호텔 예약까지 이번에 할인할 때 다 해버리려고 하다보니 언제 어디로 이동할 건지도 다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이번주 내내 마음은 이미 홋카이도를 걷고 있었다.


작년에 다녀온 애들이나 이번에 가는 애들이나 대부분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정도를 돈다. 하지만 나는 동쪽끝까지 갈 생각이다. 쿠시로, 시레토코, 아바시리를 거쳐서 비에이까지. 후라노의 라벤다는 내가 가는 9월이면 다 지고 없을 것 같아서 비에이만 가기로 했다. 대신 아바시리의 노토로코를 빨갛게 물들인 산호초를 보면 되니까. 도쿄를 떠나 자연을 보고 싶어서 떠나는 거니까, 마슈호, 아칸호, 오타루의 카무이미사키 등등 자연 위주로 돌 생각이다. 삿포로는 짧게 보고, 그래도 마지막은 하코다테로 가서 도시적인 거리와 그 유명한 하코다테의 야경으로 장식, 다음은 오사카로 떠난다. 자연에서 서서히 도시로 옮겨오는 식이다.


계획을 세우면서 혼자 너무 들떠버렸다. 원래 여행은 계획 세울 때가 제일 좋은 거긴 하지만, 이번이야말로 처음으로 떠나는 혼자 하는 여행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혼자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전부 혼자서 결정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제 슬슬 정리해야지. 아직 레포트도 있고 시험도 있는데, ㅡ사실 시작도 안 했는데ㅡ 당장 코앞에 닥친 시험이나 레포트가 없다 보니 저번주 내내 계획 세우고 있었지만, 이번주부터는 다시 공부모드로 돌입해야지. 랄까, 다시가 아니라 오랜만에, 일지도; 학기 마무리는 잘 하고, 방학하면 그 때부터 다시 오사카 계획도 짜야지.ㅋㅋ


여행 갈 생각하면서 좀만 더 견디자!
한국어 알바도 아직 시작은 안 했지만 연락 주고 받는 상황으론 잘 될 것 같고, 스타벅스도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왜 때려쳐버릴라 하니까 갑자기 말 걸고 잘 해주고 그러는 거야. 누가 나 곧 그만둘 거라고 얘기했나; 아무튼 좀 더 두고보고. 일단 적어도 7월 말까진 할 생각이었으니 그 때까지 하다가 괜찮을 것 같으면 8월 말까지도 해야지.


이제 현실로 돌아올 시간.
이미 홋카이도까지 가버린 마음을 달래서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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