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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ㅣ 드라마, 영화 속 좋은 음악들 본문
계속된 방영 연기로 물의(?)를 빚었던 <태왕사신기>는 예상과는 달리 높은 인기 속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이 심하다거나 여주인공의 미스캐스팅이라는 논란은 계속해서 존재하긴 하지만(쿨럭), 탄탄한 스토리나 의외의 신인들의 적절한 캐스팅, 그리고 베테랑 PD의 노련한 영상미 등이 그런 요소들을 다 채워주지요. 격구 신이나 빗 속에서 담덕과 기하가 서로에 대한 배신감과 안타까움으로 돌아서는 신, 그리고 담덕이 가우리 검에 찔리고도 다시 살아나는 신 등 중요한 장면들은 PD가 정말 심혈을 기울여 촬영하고 편집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또 그만큼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 드라마의 OST,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저 ‘좋은 음악’이 아닌, ‘그 영화에 딱 맞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하여 그 음악 없는 영화는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힘, 그것이 히사이시 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왕사신기> 역시 그렇습니다. ‘허락’이 없는 빗속 신은 있을 수 없고, ‘운명’이 없는 격구 신과 가우리 검 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한국에도 히사이시 조에 결코 지지 않을 영화음악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은 <괴물>을 비롯하여 <왕의 남자>, <장화, 홍련>, <스캔들> 등의 영화 OST를 담당한 ‘이병우’씨입니다. 영화 <스캔들>을 보았을 때, 클래식과 고전악기의 그 묘한 조화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이후에도 이병우의 음악은 늘 그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을 섞어내어, 슬픈 듯하면서도 경쾌하고, 경쾌하면서도 쓸쓸함을 자아내는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냅니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이상할 정도로 BGM에 집중하는 타입이라, 아무리 힘들게 촬영했고 멋있는 장면이라 해도 적절한 음악이 쓰이지 못하면 그 감동이 확연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장면에 좋은 음악이 어우러져 최고의 신이 탄생했을 때 (물론 제 주관적인 소견입니다만) 그 장면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데요.
영화 <춘광사설>에서 piazzolla의 Finale가 흐르면서 보영과 아휘가 탱고를 추는 신,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이 흐르면서 은호가 텅 빈 동진의 집 벽에 기대 과거를 회상하며 무너져 내리던 신,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삽입곡이기도 한 ‘The Great Surgeon’이 흐르면서 권순일 환자의 죽음과 수술을 성공시키던 장준혁을 대비시켜 보여주던 신, 일본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에서 ‘Godsend’가 흐르면서 류와 유코가 다리 위에서 바이바이 하던 신 등등이 제가 좋아하는 장면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나 드라마의 OST들은 모두 제가 최고의 OST로 꼽는 음반들이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아는 이들이 별로 없을, 드라마 OST 하나 추천합니다.
꽤 오래 전의 드라마인데, 한재석과 정혜영의 거의 데뷔작이라고 알고 있는 SBS 드라마 <째즈>의 OST입니다. 드라마는, 당시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지금 보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 드라마 제목처럼 그야말로 재즈 음악들로만 채워진 OST 만큼은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하지 않을 겁니다. 특히 메인 타이틀곡인 '내 기억 속으로'를 추천!
YES24 도서팀 블로그 <책방이십사> - '책방까페'
원문 : http://blog.yes24.com/document/7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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