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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ㅣ 토이(Toy) 6집 - THANK YOU

pencilk 2007. 12. 9. 00:30

토이 (Toy) 6집 - Thank You

토이 (Toy) 노래
씨제이이앤엠 | 2007년 11월

1. You (Intro)        
2. Bon Voyage (Vocal 조원선)  *   
3. 나는 달 (Vocal 이규호)
4. 해피엔드 (Vocal 유희열)   
5. 뜨거운 안녕 (Vocal 이지형)
6.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 (Vocal 윤하)  **
7. 스치다 (Interlude)
8. 크리스마스 카드 (Vocal 김형중)  *
9. 딸에게 보내는 노래 (Vocal 성시경)
10. 그대, 모든 짐을 내게 (Vocal 윤상)        
11. 프랑지파니 (Vocal 유희열)  **
12. 투명인간 (Vocal 루시드폴)
13. 안녕 스무살 (Vocal 김민규)
14. 인사 (Vocal 김연우)
15. You


+
6년 6개월만의 앨범이란다. 그렇게까지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는 실감은 별로 없었다. 성시경, 김형중, 김연우 등등, 그 동안 토이 앨범에서 자주 듣던 목소리들이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고 솔로로 데뷔하기도 하고 그런가.

내게 토이의 음악은 앨범 전체가 좋다는 느낌보다는 앨범마다 가슴을 정통으로 내리치는 곡이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안녕 이제는 안녕'이 그랬고, '길에서 만나다'가 그랬고,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이 그랬고, '좋은 사람'이 그랬다. 특히 노래의 대부분이 간주인 '안녕 이제는 안녕'은 그 몇 줄 되지도 않는 가사로 나를 얼마나 멍하게 만들었던지. 지금의 나는 그 때와 많이 달라졌기에 이제는 그 노래 가사를 들어도 피식 웃지만 당시에는 그 노래가 정말 나를 휘어파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도 내가 가장 꽂혔던 곡은 '안녕 이제는 안녕'과 가장 분위기가 비슷한 '프랑지파니'라는 곡이었다. 무엇보다 곡 분위기가 너무 좋다. 유희열은 이렇게 inst.로 진행되는 노래에 짧게 가사를 붙인 노래에 강한 듯. 그 짧은 멜로디가 너무 좋다. 지직거리는 몽환적인 음향으로 적당히 죽인(?) 유희열의 목소리도 듣기 좋고.

'Bon Voyage'는 왠지 참으로 윤상스러운 곡에 조원선의 목소리가 착착 감겼고, '크리스마스 카드' 역시 김형중을 위해 만들어진 듯한 곡. '그대, 모든 짐을 내게' 역시 윤상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었지만, 특히 윤하가 부른 '오늘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맑음'은 기존의 토이 앨범에서는 별로 들어본 적 없는 스타일의 곡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인데다 윤하 목소리에도 굉장히 어울려서 좋았다. 김윤아에게 실망한 이후로 이런 분위기의 곡이나 여성 보컬을 꽤나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 더 좋았던 듯.

아무튼, 유희열은 건재했고, 여전하면서도 조금은 변했다. 전체적인 곡 분위기는 조금 더 밝아져서, 예전처럼 앨범마다 꼭 한두 곡씩 있던 '지나치게 궁상 맞아서 안 듣고 넘겨버리는 트랙'도 사라졌다. 좋다. 아무리 주목할 만한 신인들이 나온다고 할 지라도, 이렇게 내가 중 고등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들이 내는 새 음반이 여전히 좋다는 것만큼 기분 좋을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렇게 오래오래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많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