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cilk

Salzburg - 모짜르트의 도시 본문

TRAVELOGUE/Europe

Salzburg - 모짜르트의 도시

pencilk 2003. 7. 9. 03:47


잘츠부르크의 첫 느낌은 조용함, 그리고 소박함.
차도 별로 없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 사람들도 뭔가 온화해 보였달까.

우리는 길을 물어볼 만한 사람을 찾을 때 젊은 사람들보다는 아줌마, 아저씨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택했는데, 영어로 길을 물으면서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지도에서 찍어 보여주면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독일어로 대답해줘버리는 분들이 많았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쓴다.)
미라벨 정원에 가는 길을 한 할아버지께 영어로 물었는데 독일어로 대답해주시는 바람에; 다시 손짓 발짓 해가며 영어로 물었다. 그제서야 할아버지도 짧은 영어로 다시 설명해주셨는데, 문제는 말과 손가락이 다른 것이었다; 손가락은 분명 2개를 펴셨는데 말은 '파이브'라고 하시니, 손가락을 믿어야 하나 '파이브'를 믿어야 하나 고민하며 일단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다행히 그 후 미라벨 정원에 잘 찾아갔다.ㅋㅋ)
하긴 우리나라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도 외국인이 길을 물으면 아무리 영어로 묻는다 하더라도 '아 거기? 일루 쭉 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있어~'라고 한국말로 마구 설명해버리시지 않을까.(웃음)


잘츠부르크의 건물들은 영국과 독일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독일처럼 파스텔톤의 단정한 건물들이 있는가 하면 영국처럼 고풍스런 건물들도 있고. 굳이 따지자면 독일식의 건물들이 많았지만 독일처럼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은 아니었다.


그건 아마도 건물의 간판들 때문인 것 같다. 잘츠부르크의 건물들은 간판 하나하나가 다 아트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뻤다.

일단 1층 이상의 높이에는 간판이 없고 간판들은 굳이 그 가게 이름을 크게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예쁜 장식품 같았다. 사진처럼 기본적으로 비슷한 형식을 띄고 있고 결코 크지도 않다. 심지어 맥도날드의 간판도 이런 식이다. 간판만 보면 그저 m이라는 이름의 팬시점인 줄 알듯.ㅋㅋ




이런 사람들 역시 잘츠부르크의 한폭을 이루고 있었고.




잘츠부르크의 특산물(?)로 통하는 모차르트 초콜렛.
먹어보고 참...-_-; 그냥 일반 초콜렛보다도 더 맛이 없었다. 땅콩맛이 약간 났던가 그랬는데, 워낙 땅콩을 싫어하기도 하거니와.
 
잘츠부르크의 사람들은 그 곳에서 모짜르트라는 음악가가 나왔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모차르트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관광상품을 개발해 돈을 벌려고 이렇게 어이없게 끼워맞추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껍데기에 모차르트 사진 박아놓은 것밖에, 이 초콜렛이 모차르트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런 면은 좀 안타까웠다.


퓌센에서부터 너무나 신기해하며 바라봤던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의 강. 이 부근은 물이 석회 성분이 있어서 강물이 이렇게 에메랄드빛을 띤다. 정말 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물 아래가 전혀 비치지 않는다. 물색이 뿌옇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는 햇빛에 반사되어 녹색, 또는 청색으로 보일 것이 강물의 흰 빛과 합쳐져서 에메랄드빛을 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