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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ha - 프라하의 봄 본문
밀란 쿤데라의 도시, 프라하에 도착하다.
바츨라프 광장의 시작점인 국립박물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체코 근대 건축의 상징물이라고 한다. 뭐 이런 건 다 여행책자에 적혀있었던 설명이고, 들어가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웃음)
프라하 하면 항상 나오는 사진이 아마도 이 사진일듯.
그만큼 프라하의 상징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아무튼 맨날 책에서만 보던 사진, 똑같이 나도 한 번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나 진짜 프라하에 왔어, 라고 실감하던 순간.
'프라하의 봄'의 무대가 되었던 바츨라프 광장.
사실 광장이라기보다는 길이 800m의 프라하에서 가장 넓은 대로로, 국립박물관에서부터 시작한다. 길 가에는 온갖 음식점과 가게들이 즐비한다.
체코는 앞에 내가 갔던 영국이나 독일 등에 비해서는 확실히 잘 사는 나라는 아니다. 프라하역에서부터 시설이라든가 청결 상태라든가가 확연히 차이가 나긴했다. 주위 유럽 국가들과 달리 체코만 유로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단정지어버릴 나라가 아니다. 프라하는 결코 그런 것으로 폄하되어질 도시가 아니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고 있다고 해서 내가 뭐 프라하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다. 밀란 쿤데라 때문에 괜히 프라하, 하면 멋있게 느껴지는 부분도 물론 있다. 당연한 거다. 나는 밀란 쿤데라 팬이니까. 그런데 다 그런 거 아닌가. 정말 별 거 아닌 도시일지 몰라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농담>에 등장하던 그 도시 프라하라는 이유 하나로 멋있게 느껴지고, 프라하의 봄이 일어났던 바로 그 곳이라는 이유로 멋있게 느껴지는 것. 원래 다 그런 거 아닌가.
프라하의 아름다움은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그야말로 '정취'라는 게 느껴진달까.
밀란 쿤데라의 향기를 느꼈냐고. 그런 건 모른다. 알 리가 있나. 그래도 마냥 좋아서 일행들 다 찌푸리고 돌아다닐 때 나 혼자만은 룰루랄라 돌아다녔다. 다음에는 꼭 혼자서, 또는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다. 사실 이 때는 프라하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일행들 때문에 속으로 꽤나 열이 부글부글 끓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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