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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ily Life

나의 생일

pencilk 2003. 3. 8. 03:02



베니건스에서. Roman언니, 푸스, 애심언니, yeon언니와 함께 작살(?)낸 나의 22번째 생일 케이크.



타지에서 자취하는 내가 생일날에도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손수 집에서 미역국을 끓여온 Roman 언니.
감동 받았다.ㅠㅠ


사실 나이가 들 수록 생일날에 챙겨달라고 말하기도 뭐하고 그렇다. 2년 연속으로 내 생일날에 비가 와서 좀 우울하기도 하고. 참 이상한 게, 나이가 들수록 내 주위 사람들의 생일을 잘 안 챙기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땐 그리 친하지 않아도 같은 반 친구들끼리 생일을 챙겨주곤 했던 것 같은데, 자주 보기 힘들어져서일까. 이제는 친해도 그냥 말로만 생일 축하한다고 하고 지나가는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굳이 선물을 주고 챙겨주는 것이 좋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아,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것도 변해가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을 뿐.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께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린 생일이었다. 처음으로 내 생일은 내가 축하받을 날이라기 보다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날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엔 말로는 많이 들었어도 와닿지 않았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는 것 같다.


올해 생일은 참 행복했다.
고마운 사람들.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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