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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드라마

드라마ㅣ 아일랜드

pencilk 2004. 9. 4. 00:43

네멋의 인정옥 작가가 드디어 새 드라마를 쓴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다. 게다가 이나영까지. 그러나.
어제 1부를 보면서 내내 이건 좀 아닌데 싶어 찜찜했는데, 2부까지 봐야 알지, 라며 2부를 보다가 오빠의 원성(;)에 결국 다 못 보고 풀하우스로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빠야 워낙 풀하우스처럼 명랑 쾌활한 드라마를 좋아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


뭐 아무튼.
보는 내내 내 느낌은 '뻘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뻘쭘할 수가;


첫째, 혼자 중얼거리는 대사가 너무 많다. 생각해보니 네멋에서도 많았던 것 같긴 한데, 역시 연기자들이 달라서 그런가. 네멋 때는 한 번도 그게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역시 양동근이었기 때문에 네멋이 가능했던 걸까. 솔직히 아일랜드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김민준은 보는 내내 양동근을 따라하고 있다는 느낌 뿐; 현빈의 '저는 계란 좋아하니까 또 오십시오' 독백은 그 절정. 뻘쭘해서 온몸을 비틀었다;


워낙에 네멋을 좋아했던 탓에 기대도 너무 컸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이나영과 김민준의 너무나 작위적인 만남들이나 현실에선 결코 하지 않을 듯한 버터 발린 말들이나 지나치게 인정옥스러워서 책 읽는 것처럼 보이는 독백들, 1부 마지막의 시청 앞을 달리다가 현빈이 전봇대에 머리를 팅 들이받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과; 조금은 오버스런 기법을 남발하고 있는 연출 등등등. -_-;


드디어 네멋 다음으로 빠져들 만한 드라마가 나오나 하고 기대했는데. 에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또 계속 보다 보면 괜찮아질려나 하고 기대를 가져보는 건 역시 네멋이 너무 훌륭했기에. 아마도 앞으로도 '인정옥'이라는 이유로 계속 보긴 할듯. 다만 오빠가 그 시간에 집에 들어오면 보기 힘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