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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ily Life

JTBC 신년 토론 언론개혁 편

pencilk 2020. 1. 1. 23:11

보고 알게 된 사실들
1. 진중권은 동양대에 사표를 냈고 매우 화가 나있다.
2. 진중권은 최근 진보 쪽 지지 세력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어서 매우 억울하고, 이 모든 게 인기 많은 유시민이 알릴레오로 그들을 현혹해서라고 생각한다.
3. 진중권은 국민들을 매우 한심한 존재로 보고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시민이나 김어준의 말만 듣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는 지경으로 묘사)
4. 진중권은 조민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고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본인이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직접 취재를 했고 확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함.)
5. 알릴레오에 현혹된 세력들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들 중 열심히 취재해서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만 골라서 공격한다고 표현했다. (3과 일맥상통)

그리고 내가 느낀 점
6. 일자리를 잃고 매우 화가 나있는 것 같은데 사표를 왜 낸 걸까. 그의 주장대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인터뷰한 단 2명의 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민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았고 표창장도 위조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동양대의 분위기가 진중권이 사표를 내야 하는 분위기는 아닐 것 같은데?
7. 5에 이어서, '레거시 미디어들 중 열심히 취재해서 사실을 보도한 기자'라는 판단은 어디서 나온 건지 정준희 교수뿐만 아니라 나도 의문이 들었는데, 그렇게 물어보면 기존 레거시 미디어를 의심하고 믿지 않는 것 자체가 유시민에 현혹되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망)
8. 오늘 주제였던 '언론 개혁'에서의 '언론'은 레거시 미디어를 지칭한 것이었을 텐데, 진중권의 개인적인 분노 때문에 알릴레오 및 유투브의 방송에 대한 이야기만 줄곧 들어야 해서 개답답.
9. 4에 대해서 본인이 표창장 위조를 사실이라 생각하는 결정적인 뭔가를 말하려나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별다른 논거를 제시하지 못해 역시 아쉬웠다. 그냥 그의 근거는 동양대 교수들 모두들 그렇게 말한다(뉴스공장에서 인터뷰한 2명의 교수만 빼고) & 내가 안다, 이 2가지로 보이는데, 그 역시 동양대 교수였으니 외부인들보다야 상황을 잘 알 수는 있었을 거다. 무슨 근거를 갖고 그토록 확신하며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표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판단한 근거는 이런 거다.
검찰이 범행 일시, 장소, 공범까지 모든 것이 바뀐 말도 안되는 기소장을 들이밀었다가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 그렇게 기소장 내용을 다 변경해야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청문회날 굳이 정경심을 소환조사도 없이 기소했다는 것(공교롭게도 그날이 공소시효 마지막날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기소장에서 범행일시를 변경했다. 즉 그날은 공소시효 마지막날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검찰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수사 및 언론 플레이를 했는지는 확인했다는 것, 그리고 아직 재판은 진행중이라는 점 등을 통해, 아직은 조국 정경심 조민이 유죄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무조건 무죄라는 게 아니다. 아직 유죄라고 확정할 수 없다는 거다.
10. 3에서 이어지는데, 알릴레오든 홍카콜라든 이언주 TV든, 이승만 학당이든 유투브 채널을 보는 사람들이 각자 어떤 성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명 진보 지지층이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알릴레오나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는 이유를 히틀러 나치의 선동에 비유하며 국민을 비하하는 것이 매우 거슬렸다. 나는 알릴레오와 뉴스공장을 듣고 유시민, 김어준의 말을 믿지만, 한편으로는 김어준이나 유시민이 틀리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고 계속 뉴스룸도 보고 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그들이 때로는 정확한 근거를 대지 않고 음모론처럼 말할 때가 있다는 걸 나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고, 레거시 미디어든 유투브 채널이든, 유시민이든 김어준이든 문재인이든, 검찰이든 기자든, 누구든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를 듣는 사람들이 조국 사태 초반부터 이랬던 게 아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폭격과 검찰의 압색으로 지지율은 폭락했고 그때 그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실망한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 이후 일방적이었던 검찰 및 언론의 공격들과 다른 내용의 정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각자 나름의 판단을 했고 그 이후부터 행동하기 시작한 거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알릴레오나 뉴스공장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다기보다는 검찰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쪽에 더 가깝다. 정경심이든 조민이든 조국이든, 그들이 어떤 불법적 혹은 도덕적 잘못을 저질렀는지 나는 알 수 없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유시민도 늘 그렇게 말해왔다. 자신이 아는 조국 역시 그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그런 태도에서 신뢰감을 느끼는 거다. 반면 자신들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오보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단 한번도 정정보도나 사과를 하지 않는 검찰과 언론의 오만한 태도를 확실히 보았기 때문에 검찰과 언론을 불신하는 거다. 정경심 재판부의 말처럼, 누구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검찰이나 기존 언론에서 그런 반성이나 자정의 노력을 정말 티끌만큼도 본 적이 없다. 그 불신이 사람들을 유투브로 달려가게 한 것이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처럼 유투브를 보면서도 또 기존 레거시 미디어 뉴스도 계속 챙겨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심한 국민들이 선동당했다며, '욕 먹어가면서 계속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나자신 너무 대견해' 같은 진중권의 태도에 좀 많이 놀랐다.

적어도 나에게 확실한 기준은 이거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태도가 결여된 사람은 믿고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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