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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Together 본문
선데와 DVD방에 갔는데 그 DVD방이 너무 볼 게 없어서 30분을 고민하다가 고른 것이 Together였다. 첸 카이커 감독 영화니 괜찮겠지- 하는 믿음도 있었다.
사실 스토리만 생각하면 너무 전형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이한 것도 아니다. 훌륭한 연주, 명예와 돈, 둘 중에 명예와 돈을 선택하고 유교수와 살면서 나는 샤오천이 점점 아버지에게 못되게 굴 줄 알았다. 한참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정신을 차린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흘러갈 거라는 예상은 깨졌지만, 결국 아버지께 돌아간다는 것은 맞았다.
영화 스토리는 그다지 기억에 남거나 하지 않지만, 그저 마지막 몇 분 동안의 장면이 가슴에 박혀버렸다. 기차역에서 울면서 연주하던 샤오천의 표정과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Violin Concerto In D의 선율. 음악과 편집으로 인한 엄청난 효과였다. 감독의 의도대로 마지막 몇분간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연주가 끝남과 동시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내가 울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또 울 정도는 아니었어-하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는 감독이 억지로 울라고 만들어놓은 신파조의 장면을 보고도 질질 짜는 성격이니 뭐; 거의 모든 영화에서 한 번씩은 울었을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그 마지막 장면 하나만큼은 정말 인상 깊에 뇌리에 박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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