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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ily Life

재신임

pencilk 2003. 10. 11. 11:11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어제 9시 뉴스를 앞에 5분쯤을 놓치고 보는데,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땐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진짜 우리나라 망하는 거 아닌가 하는 위기감까지 몰려왔다.= =

며칠전에 만난 중앙일보 김택환 기자는 노무현 정부를 '아마추어 정부'라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정말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것 같다. 거기에는 언론과 노무현 대통령이 각각 한 몫씩 했다고 본다. 어느 한 쪽만의 잘못이라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다른 뉴스는 안 봐서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MBC는 어제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직후부터 약 3시간 동안 재신임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빠르기도 하지, 감탄했다.) 결과는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와 아니다가 거의 비슷하나 물을 필요 없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고, 신뢰하겠다는 여론이 신뢰하지 않겠다는 여론보다 많았다. 시기는 총선 전, 방법은 국민투표가 제일 많았다.

재신임을 묻겠다고 발표한 이상 어떤 방법으로든 재신임을 묻게 될 것이다. 각 지방을 돌며 인터뷰를 딴 내용들은 대부분이 노 대통령이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너무 극단적이다. 승부수를 띄우는 정면돌파라 하지만, 대통령 후보일 때와 대통령일 때는 다른 것 아닐까. 노 대통령도 노 대통령이지만, 재신임 선언 직후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 반응도 참 우습다. 언젠가부터 모든 현안에 너무나 뻔하게 대응하는 각 정당들의 태도에 질려버렸다. 아무리 각 당에 특정한 성격이 있다 하지만 각 현안들에 대해 시시콜콜 너무나 그 당스럽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뻔하고 지루해서 하품이 난다. 막스 베버처럼 소신을 갖고 살 순 없나요, 정치인들씨.-_-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대통령이 재신임 묻는 것까지 보게 되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 참 탈 많은 정부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참 씁쓸하고 노 대통령도 불쌍하고, 고통받는 청년 실업자들과 온 국민이 다 안타깝다. 허허 -_-;

 

 
allsunday   03/10/11
앗, 막스 베버를 노리지 말아줘. 베버는 내 사랑이라니까. (...)

kimrse   03/10/11
걱정마. 아무리 소신이 있어도 그렇게 친구 없는 남자는 싫어.= = 남자는 뭐니뭐니해도 사회성!

가볌   03/10/11
그럼 장자는 내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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