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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生은 다른 곳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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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비에르는 깨어 있는 삶을 위해 자신을 재충전하느라고 잠을 자지는 않는다. 그렇다, 1년에 삼백예순다섯 번씩 오락가락 흔들리는 잠과 깨어 있음의 단조로운 추를 그는 알지 못한다.
그에게는 수면이 삶과 상반되는 것이 아니었고ㅡ수면은 삶이요, 삶은 꿈이었다. 그는 한 삶에서 다른 삶으로 옮겨가듯 한 꿈에서 다른 꿈으로 옮겨갔다.
2.
자비에르는 기나긴 회색 끈처럼 탄생에서부터 죽음에까지 이르는 단 하나의 삶만을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렇다, 그는 그의 삶을 살아가지 않고ㅡ그는 그 삶을 잠자고, 그 잠은 삶 속에서 꿈과 꿈 사이를 오가며 뛰어다닌다. 그는 꿈을 꾸고, 한참 꿈을 꾸다가 잠이 들어서 또 다른 꿈을 꾸고, 그래서 잠은 하나의 상자 속에 다른 상자가 들어 있는, 여러 개의 상자와 같다.
3.
그대는 이미 이루어졌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과거는 끝났으며 변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오, 아니다. 과거는 여러 빛깔의 비단옷을 걸쳤고, 우리들은 그것을 볼 때마다 다른 빛깔을 보게 된다.
4.
그리고 인간이란 타인들과 완전히 뒤섞였을 때에만 자아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에 떠올랐다.
5.
"사랑이란 모든 것이냐 아니면 전혀 아무것도 아니냐 두 가지밖에 없어. 사랑은 철저해야지, 그렇지 않다면 존재하지도 않는 거야."
+
한 남자와 어머니의 이야기? 시인의 이야기?
쿤데라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별로였음.
특히 묘하게 반발을 느끼게 했던 5번 문장. 마음에 안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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