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cilk

5 days in TOKYO 본문

TRAVELOGUE/Japan

5 days in TOKYO

pencilk 2008. 5. 3. 02:20

아오야마 도오리의 근처의 어느 카페.

엄청 바쁜 시기에 (처음 계획을 짤 때만 해도 이 시기가 이렇게 바쁠 시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엄청 눈치 봐가며 미친듯이 미리 일하고 떠난 일본 여행은, 남들 다 쉬는 3일 연짱 휴일에도 끊임 없이 걷는, 처음 의도와는 다소 다르게 '루즈'함과는 거리가 먼 여행이 되었다. 하지만 계획했던, 가보고 싶었던 곳은 약간의 시행착오들을 거치긴 했어도 모두 가봤고 또 모두다 흡족한 수준이었으며, 쇼핑도 꽤 성공적이었다.



특히 가장 성공적이었던 곳이 바로 이 요시토모 나라 graf A to Z cafe.

1000엔 짜리 런치 메뉴 중 생선요리가 일품이었다.
정말 간만에 먹어보는 맛있는 생선요리였달까. 굿!
다음에 또 도쿄에 가게 되면 꼭 다시 들르게 될 듯.

 
이 카페 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이건 종업원 없을 때 살짝 도촬한 것;
이러면 안되는 건 알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아니니까 뭐.(삐질)
정말 가슴 콩닥콩닥 해가며 급하게 후닥닥 찍은 건데 의외로 안 흔들렸다. 음화화.

내가 도쿄에서 살았을 때만 해도 없었던 미드 타운.

당시엔 롯폰기 힐즈가 최고였고 오모테산도 힐즈를 한창 짓고 있을 때였기에, 난 오모테산도 힐즈가 뭐 대단한 건줄 알았다. 미드타운은 존재조차 몰랐고.
덕분에 최근에 도쿄에 다녀온 후배가 미드타운 얘기를 할 때 '그게 뭐야?'하는 반응을 보였고, '오모테산도 힐즈는?'하고 물었다가 '그건 별거 아닌데요'라는 답을 들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두 군데 다 가봤다.
미드타운은, 롯폰기 힐즈보다는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심지어 거기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오기까지 했다. 바로 노트북 및 아이팟 용 컵 모양 스키퍼!



사진은 롯폰기에 있는 아오야마 북센터지만, 아오가쿠 앞에 있는 아오야마 북센터 본점에도 갔었다. 거기에 가니, 도쿄에 

있던 내내 학교 수업이 끝나고 혼자서 오랫동안 책을 구경하고, 다리가 저릴 정도로 서서 온갖 여행책들을 뒤적거리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진도 6의 지진 때문에 걸어가는 도중에 휘청 했던 기억까지, '별 거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당시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엄습해왔다. 지금 생각하니, 나름대로 그 때도 즐거웠다고. 시간이 흘렀으니까 그렇게 기억하게 된다.



묵었던 호텔 앞의 어느 럭셔리한 건물 앞.

길거리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풍경과 묘하게 귀여운 '토마레(멈추시오)'가 쓰여진 도로.
굉장히 일본스러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일본 택시는 그 특유의 '각진' 실루엣이 '여긴 일본이야'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특히 일본 특유의 길가에 핀 철쭉 꽃들과 자전거까지 합세해서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도쿄에 사는 동안 한번도 못가봤던 지유가오카.

정말 꺅꺅거리는 비명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너무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로 나를 지름의 길로 이끌었던 Atsuko Matano Gallery가 보인다.




도쿄에서 살았을 때는 학생이었고, 심지어 유학생이었고, 그래서 돈도 없고 여유도 없었다. 그렇다. 놀랍게도, 지금보다 그 때가 더 여유가 없었다. 당시에는 취직 걱정을 한 것도 아니었고, 학점 걱정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여유가 없었다. 드러내놓고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나는 외로웠고, 당시에는 자금이 부족하다 생각하지 않고 살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늘 정기권이 지나가는 노선으로만 움직이느라 지유가오카는 다이칸야마에서 겨우 대여섯 정거장 거리에 있는 곳인줄도 모르고 가볼 생각도 못했었다.

늘 지나다니던 곳인데, 그런데 이렇게 몰랐다니.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다. 한국에도, 내가 매일 지나다니던 길에 내가 모르는 좋은 가게들이, 좋은 카페들이 많이 있겠지?




'TRAVELOGUE >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자 거리 + 스타벅스 맛차라떼  (0) 2012.07.10
낯선 길  (0) 2009.04.07
江ノ島 에노시마  (0) 2005.11.27
오다이바 お台場  (0) 2005.11.04
木更津 키사라즈  (0) 200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