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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돈 자알 쓴다. 근데 진작 살 걸. 진짜 편하다. 이제 진정 어딜 가든 손쉽게 뭐든 끼적거릴 수 있겠다. 즐겨야지, 지금을.
아무리 노력해도 쿨한 척 농담으로 스쳐 지나가듯이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늘어간다. 아니, 할 수 없다기보다 하고 싶지 않다. 냉정하게 말해서는 내가 결정하거나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인, 참으로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가능한 한 일상 속에서 그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그러다 보면 없는 일이 되지는 않아도 없는 일처럼 착각하며 잊고 살아갈 수 있다. 그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이 내가 살아가는 동안 과연 생길까.언젠가는 생길 지도 모르는 남편 정도에겐 어쩔 수 없이 털어놓게 될까. 글쎄다. 그 이야길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지지 못해 그 누구도 내 남편이 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파리에 있는 동안 두 명의 한국인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 둘의 공통점은 첫째, 남자다. 둘째, 4-50대 정도의 아저씨다. 셋째, 나에게 건넨 첫마디가 "혼자 여행 온 거예요?" 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한 말은 각각 "담대하네"와 "대단하네"였다. 한국 아저씨들에게 혼자 여행하는 여자는 대단하고 담대한 거시였다.
한때 스노우캣이 올리는 모든 일기들이 너무 내 얘기 같고 심하게 공감이 되어스노우캣을 매우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하지만 언젠가부터 해외생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나의 관심도도 서서히 낮아졌는데 오늘 오랜만에 스노우캣 홈페이지에 갔다가 최근 일기들을 읽고 깜짝 놀랐다.완전 내 얘기잖아 이거 ㅋㅋㅋㅋㅋㅋ 1. 2. 3. 4. 5. 거의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생각해왔던,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퇴사일이 마침내 다가왔고 지금 나는 부산에 있다. 가끔은 아직도 그 사실이 실감이 안 난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내가 매일 아침 8시까지 출근해서 미친듯이 일해왔다는 게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년 연말, '벌써 2013년이라니', '또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니' 라며 다들 괴로워할 때 나는 혼자 속으로 빨..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기(利己)가 고개만 돌리면 눈앞을 가로막고 한걸음만 내디뎌도 발끝에 채인다. 그렇게 곳곳에 생채기를 내면서도 그것이 제탓인 줄 모르는 이기심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켜놓고 늘 남 탓만 하지. 지겹다. 굳바이.
하루만에 이웃집 꽃미남 독파. 20살 때의 내가 생각나서 보는 내내 참 많이 찔렸다. 물론 현실과 드라마의 차이 역시 확실히 느끼고 있음. ㅋㅋ 안녕 이제는 안녕 나를 위해 스스로 만든 지독한 상처는 용기없는 혼자만의 안쓰런 위안 한없이 가여워지네~
엑상프로방스에 이어 지베르니까지 일정에 차곡차곡 넣어뒀다. 아, 생각만 해도 좋네. 프랑스 지역 가이드북 한 권, 파리 가이드북 2권 독파.
항공권 예약 완료.호텔도 예약했다. 24시간 내로 확정 회신만 오면 바로 결제할 예정.2주일 꽉 채워서 갈까 하다가 자금 사정으로 보나 불안정할 나의 상황으로 보나그냥 10박 11일에 만족하기로 했다.따지고 보면 유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혼자 여행하는 건 처음이니까 너무 길어지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이제야 진짜 좀 실감이 나는구나.이제부터 여행 계획 세우고, 영어 공부하고, 책 읽고 그래야지.유종의 미도 유종의 미지만 내가 살고 봐야 하지 않은가.이건 내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