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목록ME/Daily Life (642)
pencilk
조금 전 D-DAY 어플을 꺼내 확인했다. D-12. 한때는 퇴사까지 남은 날짜를 세던 어플로, 이제 새로 옮기게 된 직장의 첫 출근일을 카운팅 하고 있다.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이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진 않지만, 도쿄 여행 가서 정리 좀 하고 와야지.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지만, 아무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제대로 돌고 있구나.아자아자 화이팅!!!
매년 꼬박꼬박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은 미뤄둔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차례대로 읽고 있다.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김연수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수상작가의 자선 대표작 「다시 한 달을 가서 설산을 넘으면」을 읽고 있는데 문득 TV에서 익숙한 단어가 들린다. '화이트 아웃'이라는 단어다. 그 단어가 익숙했던 이유는, 읽고 있던 글의 주인공이 산악대원이어서 불과 몇 분 전 책에서도 '화이트 아웃'이라는 단어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화이트 아웃 현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모든 게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상태.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세상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상태. 길인지, 낭떠러지인지 모르는 상태. 우리는 가끔 이런 화이트..
얼마전부터 스팸 댓글이 하루도 빠짐없이 달려서 댓글 작성 권한을 로그인 사용자로 제한하려다가주위에 티스토리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러진 못하고당분간 댓글 출력은 제가 승인해야만 되는 걸로 설정을 변경해두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백만년만에 내 블로그에 2007년에 포스팅해놓은 화성에서 꿈꾸다 '꿈길'을 듣고 있다. 좋네, 음. 민영기... 올해도 엘리자벳은 하는 건 확실하다는데 준수가 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그리고 옥주현은 확실히 한다고. ㅋㅋ 늘 생각하지만 뮤지컬은 넘버가 좋아야 한다. 뮤지컬의 특성상 대본이든 연기든 과장되고 생략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래가 좋지 않으면 역시 그 뮤지컬은 참기 힘들다.(내게는) 2007년에 내가 갑자기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처음에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의 넘버들이 너무 좋아 찾아보기 시작하면서였다.(그래서 그때 아버지의 부도와 나의 부도를 외치던 조정석을 보며 문희준 닮았다는 생각을 함) 그러다 뮤지컬어워즈도 챙겨보고, 꿈길 라이브에 반했더랬지.(비록 민영기의 ..
파리에 있는 내내 하이탑 운동화를 신고 걸어다녔다. 발목양말에 하이탑을 신고 열흘 동안 걸으니 발 뒷꿈치가 까지더라. 결국 한국 돌아온 이후로는 한번도 운동화를 신지 않았는데, 오늘 한국 온 지 열흘 만에 다시 그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발 뒷꿈치의 상처는 아직 다 낫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운동화를 신을 수 있을 정도로는 나았다, 고 생각한다. 상처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완전히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이 시간들이, 나는 참 아깝다. 그래서 다시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 상처는 아직 아물어 가는 중이라 가끔씩 운동화에 쓸릴 때면 아프겠지만, 그 역시 아물어 가는 과정의 일부라 여기면서. ...사실은 1열에서 이선균 볼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어려 보이려고 운동화 신고 ..
효선 과장님이 추천하셨던 광화문 폴 바셋(Paul Bassett)에 와 있다. 블로그들 찾아보니까 아이스 라떼가 그렇게 쫀득쫀득(그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블로거들의 표현에 의하면 그랬다)하고 특이하다던데, 가능하면 아이스 라떼에 도전해볼 용의가 있었으나 며칠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태풍에 버금가는 돌풍으로 인해 도저히 아이스 음료를 마실 수가 없어 그냥 따뜻한 카페라떼와 초코 슈크림을 시켰다. 여유있게 책도 읽고 오래 앉아 있을 계획으로 푹식푹신한 쇼파와 쿠션이 있는 구석 자리를 잡았는데, 자꾸만 어디선가 바람이 나온다. 대체 어디서 나오는 바람인지. 코트를 벗지 않으면 좀 나을 것 같지만 치마를 입고 온 탓에 다리가 추워서 코트를 벗어 덮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최소한 9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