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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Fontaine Stravinsky.겨울의 스트라빈스키 분수는 얼 수도 있어서 물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가서 논다. 얼마 전까지 달리 전시회가 있어서 벽에는 달리가. Centre Pompidou 내 카페 MEZZANINE에서뭔 놈의 크로크무슈가 이리 크냐...
고흐의 그림 Église d'Auvers 속 그 곳.
이거 보겠다고 노트르담 전망대 오르기 위해 한시간 반을 추위에 떨었다. 노트르담 줄 서다 언 마음이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다 치유되었다. 아니 어쩌면 파리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느껴지던 묘한 불편함까지도. 파리에서 가장 친절하고 가장 따뜻했던 곳.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에서 산 책은 좀 웃기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영문판. 현실적으로 끝까지 읽을 것 같은 책으로. 무엇보다 VINTAGE 시리즈 페이퍼백은 가볍고 이뻐서 소장가치 충분. 책에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도장도 꾹.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으로 평소처럼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계속 하늘을 쳐다봤는데 소용이 없다. 파리의 버스 안에서 그를 위해 울다. 그 사이 글을 지우셨구나.한국 시각은 새벽 3시 반.이 시각에 깨어 있는 누군가와 어쩌면 나만 그 글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잊지 않을게요.이제 편히 쉬기를.
어제 아침, 베르시 공원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Simone de Beauvoir 다리를 건너는데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나왔다. 몸 상태도 마음 상태도 최악이었는데 이 햇살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문득 그래, 나는 지금 여행 중이구나, 싶었다. 파리에 노을이 진다.
파리는 3월 말이 성수기인 것인가. 처음엔 주말이라 미술관에 사람이 많은 거라 생각했는데 평일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감기로 몸 상태 안 좋은데 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느라 정말 최악. 가져온 감기약도 다 먹었고 이제 방법이 없는데 어쩌지 하다가, 갑자기 한인슈퍼가 생각났다. 며칠 전에 처음 감기 기운 있을 때부터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어제 TGV는 또 왜 그리 춥던지. 슈퍼도 그렇고 다들 너무 춥다. 이 추운데 슈퍼랑 TGV, 그리고 일부 미술관은 에어컨이라도 틀어놓았는지 바람이 슝슝 나온다. 오늘 생 마르탱 운하에 몽마르트르까지, 계속 밖에서 걸어다닌 탓에 얼른 미술관 안에 들어가야지 하고 찾아간 ㅡ유명하지 않아서 아무도 안 올 거라 생각했던ㅡ유럽 사진 박물관 밖에서 30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