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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Europe

Wien - 여유로운 저녁

pencilk 2003. 7. 11. 03:14


빈에 도착하다.


슈테판 성당에서 오페라극장까지 이어지는 빈의 중심거리인 케른트너 거리 Karntnerstrasse. 거리 곳곳에서 무명악사들이 왈츠를 연주하고, 허름한 옷차림의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빈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뷔너슈니첼.
돈가스의 원조격인데, 레몬즙을 뿌려먹는다는 것 외엔 돈가스와 맛이 거의 똑같다.
각 나라마다 꼭 먹어봐야 할 것이라고 해서 꽤나 비싼 돈을 주고 먹었던 음식들이 다 입맛에 맞지 않았었는데 뷔너슈니첼은 그나마 한국사람 입맛에는 가장 무난했던 듯.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 돈까스랑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는 좀 돈 아까웠음;


이 곳은 꽤 넓은 데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웨이터 아저씨가 서빙과 계산을 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먹다보니 케쳡이 모자랐는데 아저씨가 바쁘신 것 같아서 우리는 직접 가져오기로 했다. 나름대로 셀프 서비스를 실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계산대와 가장 가까이에 앉아있어서 서랍에서 케첩을 가지고 왔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나중에 계산서가 나왔는데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나왔다. 왜 그런가 봤더니... 케첩이 유료인 것이었다.-_- 유럽에서는 물도, 화장실도 유료이긴 하지만 케첩까지 유료인 줄은 몰랐는데..(;) 우리는 유료인 케첩을 몰래 훔친 것이었고 사람들이 쳐다본 이유도 그것이었다.(;)
웨이터 아저씨는 우리가 케첩을 가져가는 것을 못 봤기 때문에 더 가져간 것은 요금에 포함이 안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얼른 계산하고 냅다 튀었다.(;)


빈의 중심가에서 호텔로 돌아가는 메트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옆을 지나갔다. 사실 아름답고 푸른지는 잘 모르겠고, (웃음) 그냥 굉장히 평범했다.


곳곳에 넓게 펼쳐진 공원에서 책을 읽거나 잠을 자거나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평화로워 보였다. 이 공원을 통째로 우리 집 옆에 갖다놓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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