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목록THINKING/드라마 (22)
pencilk
지금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본다면 누구라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하는 고민들이 너무나 공감이 되어서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답답해하기도 했다. 음, 뭐랄까. 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서 나를 뒤흔들었다면, 는 나도 경험했던 고민들이라든가 내 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결론이 난 부분들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하는 탄성이 나오기보다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달까. 겉으로 보기에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어 보이는 친구가 눈 앞에서 자살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この先いい事あるの?'. 앞으로 좋은 일이 있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웃어 넘기며 잘 모르겠다고,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대답하는 수밖에. 하지만 그 대답으로 인..
네멋의 인정옥 작가가 드디어 새 드라마를 쓴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다. 게다가 이나영까지. 그러나. 어제 1부를 보면서 내내 이건 좀 아닌데 싶어 찜찜했는데, 2부까지 봐야 알지, 라며 2부를 보다가 오빠의 원성(;)에 결국 다 못 보고 풀하우스로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빠야 워낙 풀하우스처럼 명랑 쾌활한 드라마를 좋아하니 그럴 만도 하지만; 뭐 아무튼. 보는 내내 내 느낌은 '뻘쭘'(;)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뻘쭘할 수가; 첫째, 혼자 중얼거리는 대사가 너무 많다. 생각해보니 네멋에서도 많았던 것 같긴 한데, 역시 연기자들이 달라서 그런가. 네멋 때는 한 번도 그게 어색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역시 양동근이었기 때문에 네멋이 가능했던 걸까. 솔직히 아일랜드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김..
금요일 밤 10시, 비운의 시간대에 방송된 탓에 비극적 시청률을 보이며 끝나고 만 안타까운 드라마.(;) 제목 그대로 홈드라마여서 더더욱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쯔요시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드라마. 3개월간 홈드라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점점 따뜻해져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하고, 나의 가족을 떠올리기도 했다. 홈드라마에 나오는 일명 ‘코오노 세이치로와 유쾌한 일가’는 진짜 가족이 아니다. 버스 사고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며 사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친구도 아니고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닌 타인들이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
ミナミ:卒業って映画見た? 졸업이라는 영화 봤어? 花嫁が結婚式の当日にほかの男とバス乗って逃げっちゃうやつ。 신부가 결혼식 당일날 다른 남자랑 버스 타고 도망가는 장면. あれってさ。逃げったほうってけっこうドラマだけど、 그거 말야, 도망가버린 쪽은 드라마틱하지만 逃げられたほうってどうなったんだのね。 버림받은 쪽은 어떻게 되는거지? セナ :わき役にはスポットライトが渡らないじゃん。 조연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잖아. わき役のことなんてカメラ追い掛けないしさ。鉄則たよ。 조연 따위한텐 카메라가 쫓아가지 않지. 철칙이야. ミナミ:映画の?영화의? セナ :人生の。인생의. ミナミ:いつになったら出番がくるんだか。何あってんだろう、私。 언제쯤 되야 내 차례가 오는 걸까. 뭐하고 있는 거지, 나. セナ :ねえ、こういうに考えばだめかな。長いお..
일본의 드라마는 우리나라와 달리 10-11편이면 끝이 나고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기 때문인지 이야기의 진행속도도 빠르고 우리나라처럼 질질 끄는 게 없다. 이 드라마는 키타가와 에리코의 탄탄한 구성과 대본, 음악, 그리고 편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Elvis Costello가 부른 smile과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쉽게 볼 수 없는 ost의 수준이라든지 극적인 편집 등은 일주일에 2편을 찍어야 하는 한국 방송국의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탄탄한 구성과 음악, 연출,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드라마 한 편 한 편이 반전의 연속에, 특히 극적인 순간에 흘러나오는 resolver와 교차편집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지만 사랑따위는 믿지 않는 카타세 료라는 인물은 드라마..
역시 노희경. 시작을 놓쳐서 계속 못보고 미루고 있었던 '꽃보다 아름다워'를 12회 한꺼번에 다 봤다. 사실 처음 1회를 보기 시작할 때만 해도 다 볼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데 한 번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멈출 새도 없이 계속 보게 됐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말은 '역시 노희경'. 뭔가 훨씬 더 성숙한 느낌이다. 아직 스물셋 밖에 안 된 내가 이러 말 하는 건 좀 우습지만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보는 내내 '저런 게 연륜이라는 건가보다'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그 누구도 미워할 수가 없게 된다. '꽃보다 아름다워'도 어떤 면에서는 역시나 그렇지만 뭐랄까. 확실히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다. 등장인물들이 이전에 노희경 작가가 썼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