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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옌타운이라는 소재와 My Way라는 노래, 그리고 Chara의 목소리. 그 절묘한 조화. 피크닉에서도 느꼈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에서 발견한 Chara는 정말 그녀밖에 가질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인듯. 가수였다는 건 스왈로우 테일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의외로 찍은 영화는 내가 본 두 영화 밖에 없어서 놀랐다. 당연히 배우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창력보다는 목소리의 매력으로 승부하는 Chara가 부른 My Way는 다른 누가 부른 것보다도 더 애절하고 끈적끈적하다. 이와이 슌지에게는 러브레터, 4월 이야기, 하나와 앨리스로 이어지는 소녀적 감수성과 스왈로우 테일, 피크닉, 릴리슈슈의 모든것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감수성이 있는 듯. 어느 쪽이냐 선택하라면 후자를 들겠지만, 하나와 앨리스 ..
그렇게까지 볼 마음은 없었는데 하울의 목소리를 기무라 타쿠야가 성우했다길래 봤다; 음, 소문대로 하울은 과연 꽃미남이로군.(笑) 스토리는 솔직히 별로였던듯. 기무라의 목소리는 의식하지 않고 들었으면 눈치 채지 못했을 지도. 내가 '아, 기무라 목소리 맞네'라고 느낀 건 주로 에에? 같은 말들이었음;
いつかあなたはあの男を愛さなくなるだろう、とベルナルは静かに言った。 언젠가 너는 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라고 베르나르가 조용히 말했다. そして、いつか僕もまたあなたを愛さなくなるだろう。 그리고 언젠가 나도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我々は又もや孤独になる、それでも同じことなのだ。 우리들은 또 다시 고독해질 거고, 그래도 달리지는 건 없어. そこにまた流れ去った一年の月日があるだけなのだ。 거기에는 또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야. ええ、分かってるわ、とジョゼが言った。 응, 알고 있어, 라고 조제가 말했다. 할머니의 도움 없이는 한 발짝도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쿠미코는 할머니가 주워온 책들을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으면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자기만의 환상 속에서 산다. 누군가가 버리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지금까지 본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 중에 가장 즐겁게 본 영화.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웃기려고 작정한 건 아니지만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영화랄까. 짜증나게 억지로 웃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되는. 상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이없는 거짓말 하나로 가여운 한 남자를 휘두르며 진행되지만,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도 감독의 능력이겠지. 간만에 만난 기분 좋아지는 영화.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최고 위기라 할 수 있는, 하나가 '헤어질까요'라고 말하는 이 장면. 분명 꽤나 심각하고 슬프게 느껴야 하는 장면인데, 나는 그 심각한 둘을 창 밖에서 쳐다보며 웃고 있는 아톰 때문에 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었다. 다른..
전편만 한 후속편은 없다, 라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궁금하긴 했지만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꽤 괜찮았다. 멋졌다. Before Sunrise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두 사람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 카메라.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대사들 속에서 가끔씩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흐르는 미묘한 긴장감. 그리고 그들 뒤로 펼쳐지는 파리, 세느강, 노틀담, 퐁네프. 로맨틱과 현실. 사랑과 일상. 근데 베이비~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 거 아냐? 알고 있어. 그 다음은 니들이 알아서 상상해, 라고 끝내버리는 결말에 역시 한 표.
私には大切なものがある。 나에게는 소중한 것이 있다. それは、友達だったり、 그것은 친구이기도 하고, 親だったり、 부모이기도 하고, 恋人だったり。 연인이기도 하다. でもそれによって傷つくことはたくさんある。 하지만 그것에 의해 상처 받는 일은 많이 있다. みんなそれを我慢して生きているんだ。 모두들 그것을 참으며 살아간다. だからこそエーテルがある。 그러기에 더욱 에테르가 존재한다. 安らぎと永遠の場所。 안식과 영원의 장소. それがエーテル。 그것이 에테르. 投稿者:レスポール 작성자 : 레스폴 이와이 슌지 감독의 2001년작 릴리슈슈의 모든 것. 한없이 나약한 인간. 강자와 약자의 그 보잘 것 없고도 절대적인 차이. 드러나는 강함과 드러나지 않는 강함 속에서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것, 인간을 살아남게 하는 것, 어쩌면 ..
발 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애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아비의 삶은 마치 발 없는 새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는 수많은 여자들을 만났지만 그 중 누구를 사랑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에게 있어 영원은 없다. 그저 모든 것은 스쳐지나갈 뿐이고 그가 정착할 곳은, 정착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생애 단 한 번 죽을 때에만 땅에 내려온다는 그 새처럼, 아비는 죽음의 순간이 닥쳐서야 자신이 누구를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게 스쳐지나갔던 많은 사람들을, 그 많은 순간들을, 아비는 모두 다 잊었는가. 1960년 4월 16일 오후 3시, 그들이 함께 했던 1분이라는 시간은 결..
"나 이제 그만둘까봐." "뭐?" "빈센트 찾는 거." "왜? 찾고 싶어서 안달할 때는 언제구." "너무 바보같잖아." "사실 바보같지. 근데, 그게 또 어려운 거거든." "뭐가?" "누구한테 사랑한단 소리 듣는거. 너만을 사랑해- 어떤 남자든, 지나가는 거지가 그랬더라도 그거 중독성 있어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너." 사랑한다는 말의 중독성. 현채는 도서관 화집을 통해 이어지는 로맨틱하고 시적인 어떤 남자의 사랑 고백에 취해 그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도,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으면서도 그 남자를 만나기만 하면 바로 사랑에 빠져들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남자들을 혹시 그 고백남이 아닐까 하고 상상하며 혼자 들떠서 즐거워한다. 오랜 친구인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