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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WRITING/DEW 기사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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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6월 2일 MBC 문화방송에서는 468g의 몸무게로 태어난 최지원양의 성장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세상에서 제일 작은 아기」가 방송됐다. 지원이는 일반적인 신생아 체중의 1/8 밖에 되지 않고 손바닥보다 작은 초극저출생 체중아였다. 몸무게가 너무 작아서 곧 죽을 거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원이가 세상에 적응해 가는 과정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이강국 PD는 지난 97년 이후로 「신생아병동 25시」,「이웅평의 사선에서」등 '생명 시리즈'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생명 PD'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7월 15일, 그는 16년 간 몸담았던 MBC를 떠나 케이블방송인 메디TV(의료전문채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생명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
눈으로는 층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높은 빌딩 안에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경비도 삼엄하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신분증을 센서에 대야 각 층의 문이 열린다. 들어가지 못하고 로비에서 서성이고 있을 때 딱딱한 빌딩의 분위기와 왠지 어울리지 않는 하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남자가 인사를 건넨다. 제일기획 박웅현 제작팀장이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라는 카피의 주인공답게 짧게 친 머리에 캐주얼한 옷차림이 광고 대행사의 팀장이라기보다는 자유분방한 신세대 같다. 그는 지난 6월 16일 열린 '2002 칸 광고제'에 필름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광고와 함께 걸어온 15년 박웅현(42) 팀장이 제일기획에 입사한 것은 1987년. 올해로 15년째다.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중국이 첫 경기를 한 6월 4일은 공교롭게도 6. 4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지 1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중국 공안당국은 월드컵 대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한 반정부 시위 발생에 대비해 베이징 시내 경비를 강화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89년 중국 권력구조의 물길을 전환시킨 천안문 사태는 1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 시위의 발단 1986년 12. 9 민주화 운동 이후 출범한 등소평-조자양 체제1)는 정치적으로는 소극적 개혁을 추진했지만 경제적으로는 적극적인 개혁, 개방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경제개혁 정책이 경기 과열, 통화팽창, 원자재 및 상품 부족 심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조자양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의 입지가 약화됐다. 결국 긴축재정을..
머릿속으로만 그려오던 라디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상상했던 것과 판이하게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생방송 중임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분위기가 그야말로 청취자들과 수다를 떠는 듯하다. 광고와 노래가 나가는 동안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라온 사연들을 읽으며 하나하나 답글을 써주고 있다. 신경 쓰지 않고 묶은 듯한 머리, 집에서 방금 나온 듯한 편안한 옷차림이 마치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집 언니 같다. MBC FM4U '송백경의 더블 임팩트'의 막내 작가 '유정은'씨다. 새내기 라디오 작가 "방송국에서 일한 지는 1년 밖에 안됐어요."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아직 자신이 라디오 방송 작가라는 것이 쑥스러운 23살 새내기 작가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꿈꿔오던 라디오 작가의 꿈은 대학..
지난 4월 21일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제1차 투표 개표 결과,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1위를,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양면 구도, 즉 좌파와 우파간의 대결이 될 거라는 예상을 깬 결과다. 같은 날 헝가리에서는 총선이, 독일에서는 주의회 선거가 있었는데 두 곳에서도 각각 좌·우파 정당간의 대결이 벌어졌다. 이처럼 유럽 정당들은 각각 좌파, 우파의 이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좌파, 우파가 원래 뜻과 달리 잘못 쓰이고 있다. 왜 '좌파'와 '우파'인가 사실 '좌파'와 '우파'라는 단어의 어원은 프랑스 혁명시절에서 유래되었다.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혁명의..
"우리 뭐 먹으러 갈까?" 밥 먹을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이 고민은 송승희(22·이화여대 사회과학부)씨도 예외는 아니다. 메뉴를 선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는 신중히 고민해서 선택하는 편이다.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좋죠. 게다가 분위기까지 좋으면 더 좋구요." 처음에는 유별나다며 핀잔을 주던 친구들도 이제는 그를 따라 까다롭게 음식을 고르는 '식도락가'가 됐다. '식도락'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 일을 뜻한다. 여지껏 부유한 사람들만 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식도락가', '미식가'라는 말은 실제로는 평범한 단어다. 요즘 음식 하나를 먹는 사소한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자칭 '식도락가'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과연 대학생들의..
매년, 또는 매학기마다 외국에서 교환학생들이 한국에 오고 있다. 각 대학은 교환학생들을 현지인 친구와 연결해주는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외국 교환학생들은 현지 학생들과 1:1로 연결되어 도움을 받는다. 참여하는 현지 학생들도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외국 문화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외국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낯선 한국 생활의 도우미 현재 고려대, 경희대, 계명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언어권의 교환학생을 신청서에 적어낸다. 인터뷰를 통한 외국어 능력 시험을 통과하면, 학교측에서 최대한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끼리 연결시켜준다. 대..
"각 대학 늦깍이 신입생 '봇물'" 매년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날 때쯤이면 으레 볼 수 있는 기사가 있다. 늦깍이 수험생들의 대학 입학 소식이다. 늦은 나이에 수능시험을 보고 어린 학생들과 경쟁해 대학에 합격했다는 점에서 자연히 그들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그들의 이야기는 그 사연도 가지가지다. 직장에 다니다 대학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입학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입학 소식을 접했지만, 정작 늦깍이 대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나이 어린 학생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지,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그들의 대학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도전했죠 98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