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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cilk
여행 가기 전에 갑자기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젤 많이 쓴다는 소니 NEX-5T를 질렀는데, 다들 작고 가볍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실물 보지도 않고 샀더니 마지막 카메라가 루믹스 똑딱이였던 나에게는 너무 무겁다. 아놔 ㅋㅋㅋㅋ 의문점 1. 미러리스 카메라는 따로 카메라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나? 내가 무슨 대단한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사진 찍는다고 광고할 것도 아닌데 카메라 가방 들고 다니는 건 정말 싫은데. 근데 그냥 가방에 넣어봤더니 너무 무겁다... 의문점 2. 그렇다면 사은품으로 같이 온 한정판 스트랩을 카메라에 달아서 들고 다녀야 하나? 한정판 스트랩이 예쁘긴 한데 평소에도 맨날 카메라에 그 스트랩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라고? 흠... 흠..... 카메라나 렌즈에 대한 ..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국내도서 저자 : 김연수 출판 : 문학동네 2013.11.20 상세보기 1.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미경이 진짜 닥터 강을 늑대라고 믿고 있다는 걸 알고는 여동생의 과학 상식이 그토록 부족하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그런 과거가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열 살 언저리에는 레테의 강처럼 망각의 심연이 존재하는 것인지, 나중에 미경은 그런 꿈을 꿨다는 사실도, 늑대인간의 정체를 폭로할 방법을 연구했다는 사실도 다 잊어버렸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어둠의 장막 저편으로 숨어들었을 뿐, 그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 p.100 2. 그러자 의사는 빙그레 웃으면서 '마취도 하지 않고 이를 뽑았는데도 아프다고 소리치기는커녕 이마를 찌푸리지도 않았다면, 그건..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국내도서 저자 : 정여울 출판 : 홍익출판사 2014.01.10 상세보기 1. 그 후로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일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 바깥을 꿈꾸지 못하는 내 자신의 닫힌 마음 때문임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 삶에 대해 완벽한 주인이다. 그런데 그 주인이라는 자리가 항상 편안한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 삶'이라는 이름의 열쇠나 지갑을 누군가에게 맡겨두고 잠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은 우리를 잠깐 그 피곤한 '삶의 주인'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든다. 내 삶의 자발적인 이방인이 된다는 것. 그것이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은밀한 기쁨의 또 다른 시작일 것이다. - p.145 2. 폐허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 아니라 모든 곳이 있었던 한때를 ..
겨울왕국 (2014) Frozen 8.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뒤늦게 겨울왕국을 본 소감. (스포 아주 많음) 다들 엘사 엘사 해서 엘사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엘사가 아닌 안나가 주인공이다, 라는 것까지도 어디서 주워들은 상태로 뒤늦게 봤는데, 안나도 의외로 매력적이어서 좀 안 됐다는 생각이. ㅋㅋ 역시 음악의 힘 + 미모의 힘은 크다... 엘사가 안나보다 더 예쁘고(..), 결정적으로 let it go의 주인공이었기에. 쟈닌한 애니의 세계로군. 심지어 등장하는 남주조차, 왕자님이 아닌 가난한 얼음 장수가 진정한 사랑이었다는 설정은 일면 아름다워 보였으나, 한스 왕자 처..
회사 1층에 있는 CAFE & STORE는 외부인도 출입 가능한 카페로 브랜드 PB 상품들을 판매하는 STORE를 겸하고 있다. 커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면서 사라 이거다. 장애우들이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 카페 앞에는 각종 잡지들이 진열된 책장과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있다. 700원짜리 4층 사내 커피에 비하면 훨씬 비싸지만 폴바셋 커피를 쓴다더니 커피맛은 단연 최고다. 하지만 업무 시간에는 1층까지 내려올 시간이 없고 점심도 맨날 지하식당에서 먹어서 1층에 카페가 있다는 사실조차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문득 어제 생각이 난 거다. 점심시간에 4층 카페는 늘 사람이 터져 나가고 맛도 그저 그렇고 해서 그냥 사무실로 바로 올라가다가 1층 카페의 존재를 기억해낸 것. 간만에 1층 카페에서 꿀렁꿀렁..